박성민 "일신상의 이유로 오늘 사임했다"
이준석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박지원 "이준석 고사작전, 태양은 둘이 아니야"
성일종 "개인적 문제다. 당내 갈등으로 묶지 말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박성민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박성민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친윤'(친윤석열)으로 알려진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그간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와의 연결 고리 역할이 끊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이어지면서 '이준석 고립작전'이라는 시각에 힘이 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 의원은 30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오늘 일신상의 이유로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면서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중앙선대위 조직1본부장을 역임한 후, 이 대표의 비서실장직에 기용됐고 그간 이 대표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보였는데, 실제로도 박 의원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도 동행했었기에 그의 사임 소식에 대해 정치권은 다소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이며 이목이 집중됐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의 사임 배경에 대해 이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징계 개시 문제로 인해 당내 세력 다툼이라는 해석들이 나오면서 친윤계 의원들과 이 대표간의 갈등설이 부각되어 이를 의식한 박 의원이 선택의 기로에서 사임을 결단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박 의원은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히면서 진짜 속사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반면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의 사퇴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보이는 듯한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는데, 그는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라면서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고 덧붙여 사실상 이 대표도 친윤 의원들에 맞서 전면전을 치룰 것이라는 선전 포고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한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박 의원의 갑작스런 사퇴에 대해 "태양은 둘이 아니다. 하나다"면서 "이준석 고사작전"이라고 분석했고, 이어 "거취를 결정하라는 경고인 것"이라 부연했다.

더욱이 박 전 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당 윤리위 징계 결정이) 어떻게 됐든 이 대표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파워게임이라는 건 상대방에게 밀리면 가는거다"면서 "(당 윤리위로부터) 험한 사형선고를 받고 죽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 물러가서 다시 재개하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저렇게 잔인하게, 젊은 사람을 죽여 버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서 "2030세대가, 젊은 세대들이 이 대표 때문에 얼마나 많은 호응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며 이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 국민의힘은 심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날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의 사퇴에 대해 "(박 의원의) 개인적인 문제다"면서 "당내 갈등으로 묶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을 그으며 심히 경계하는 모습을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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