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알방소집, 지금까지 한 차례도 없었다”…박홍근 “전향적인 양보안 내놓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좌)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좌)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8일 7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며 본회의 소집에 나서려 하자 국민의힘에서 “입법독재”라고 거세게 비판하기 시작한 반면 민주당에선 국민의힘에서 대화를 포기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응수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다고 하는데 2020년 전반기 국회의 재연이 될까 매우 우려스럽다. 또다시 국회가 지켜온 협치정신을 짓밟는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소집한다면 이는 입법독재 재시작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권 원내대표는 “지금은 국회의장이 공석인 상황으로 의사일정을 작성할 주체가 없고 국회법상 본회의 개의규정 근거 역시 없다. 여야 합의 없는 일방적 본회의 소집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민주당은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 국민에게 박수받았던 2021년 7월 23일 여야 합의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검수완박 악법 완성이라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데 대선, 지선에서 연이어 국민 심판을 받고도 아직 민심 무서운 줄 모르는 듯하다”며 “2020년 재현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민주당이 또다시 입법폭주로 사사건건 정부 발목잡기에 나선다면 정부는 제대로 일할 수 없거니와 민생은 더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원내대책회의에서 “압만 열면 입법독주를 말할 때가 아니다.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며 “직접 약속한 것도 아니고 법적 권한도 없는 전직 원내대표들이 한 약속 내용일지라도 여야의 신뢰회복과 국회 정상화를 통한 협치의 복원을 위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법사위원장을 통 크게 내줄 테니 국민의힘도 양당의 전현직 원내대표 간의 두 합의를 지키자고 요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이런 진의를 가지고 야당의 원내대표가 통 큰 결단으로 양보해으면 국정운영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말장난으로 대꾸할 게 아니라 3중 민생고에 시달리는 국민 마음을 우선해 밤샘 협상을 하자고 매달려도 모자라다”며 “비상한 시국에 윤석열 대통령은 나토에 가고 권 원내대표는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데 아예 대화 자체를 포기한 무책임한 협상농단”이라고 권 원내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아마추어 정부, 야당 티를 못 벗는 여당이라지만 도가 지나치다. 역대 어느 여당도 보여주지 않은 국회 정상화를 가로막는 새 기록을 쓰는 중”이라며 “국정 운영 두서도 없거니와 우선순위에서 민생과 협치는 밀려도 한참 뒤로 밀렸다. 출범이 두 달 다 돼도록 국정의 갈피조차 못 잡고 매일매일 초단타 국정운영에 빠져있는 윤 정권의 앞날이 위태롭기 그지없다”고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를 향해 “공항 체크인이 아니라 민생 체크인, 국회 체크인이 급선무”라며 “어제 약속한대로 6월까지는 최대한 인내를 가지고 여당을 설득하는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으니 그 사이에 여당이 전향적인 양보안을 내놓기 바란다. 문제투성이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패싱하고 임명 강행하기 위한 정략적 의도로 원 구성을 막고 있는 것이라면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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