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고립 모양새, 보기 안좋아"
"신의 꼼수 부린 장제원, 속이 너무 뻔히 보여"
"그나마 선거 끌고 온 게 이준석, 착각 말아야"
윤핵관에 불편한 심경, 이준석 "조직적 움직임"
"배현진 악수 거절 왜?, 앞뒤가 달라서 배척한 것"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핵관'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핵관'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초청한 의도에 대해 "속이 너무 뻔히 보인다"면서 "결국 이준석 대표를 포위하겠다는 얘기다. 이준석 고립 작전이다"고 평가하여 사실상 당내 세력 다툼이라고 해석하며 '반이준석연대' 움직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밤 자신이 출연하는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장 의원이 주최한 혁신포럼에 50명이 넘는 국민의힘 의원 절반이 참석했다는 건데, 사실상 계파 모임을 한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특히 그는 "장제원-안철수 연대, 거기다가 정진석 국회부의장 그리고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이준석 대표가 딱 고립된 모양새다. 보기가 좀 안 좋았다"면서 "장 의원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강연자로 초청한 것은 사실상) 신의 한수가 아닌 신의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의원들을 겨냥해 "그들은 자기들이 잘해서 대통령 선거를 이긴 거라고 믿는 것이 문제"라면서 "정말 넉넉하게 이길 수 있는 대선을 경선도 본선도 엉망진창으로 해서 객관적으로 보게 되면 (결과적으로 그들이) 낙선운동을 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그나마 선거를 끌고 온 게 이준석 대표인데 그 역할을 아마 인정 안 할 거다"면서 "지금도 이 사람들(윤핵관)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내쳤기 때문에 이겼다고 생각(착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이들도) 더불어민주당처럼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괴리가 되는 함정에 빠져 있다"면서 "만약 이 대표를 공격해서 내친다면 그냥 MB(이명박정부) 때 사람들에서 검찰 조직이 얹혀진 형국이기에 과연 정권이 올바로 순항하겠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같은날 MBN 뉴스에 출연하여 '윤핵관' 의원들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특히 이 대표는 "장제원 의원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뻔히 아는데, 제3자적인 관점에서 혼내러 나타난 사람처럼 발언을 한다. (그리고 저의 우크라이나 행보에 대해)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타박을 하지 않나, 배현진 최고위원은 (제가 띄운 혁신위원회에 대해) 이준석 사조직이 아니냐고 말했다"고 일일이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누가 보더라도 6월 1일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씁쓸해 했는데, 즉 이 대표는 윤핵관들이 자신을 당대표에서 끌어 내리기 위해 조직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 눈치였다.

심지어 그는 자신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저를 흠집내기 위한 프레임 씌우기와 타박하기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웃는 얼굴로 다가온다"면서 "(그런데 저는 성격상) 앞뒤가 다른 경우에는 굉장히 강하게 배척한다"고 밝히면서 배 최고위원의 이중적 태도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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