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기회에 개딸이라고 하는 세력, 개딸이든 정딸이든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언어폭력, 좌표찍기, 색깔론 행동과 행태를 보이는 행위들과는 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그동안 우리 당 대표들이나 정치 지도자들이 단호한 말을 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생각이 다르다고 적대하고 배척하고 쫓아내는 거, 증오하고 혐오하는 거,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점에서 수박이라든가 증오와 적대의 의사 표시 이런 것들은 우리 당에서 뿌리 뽑아야 국민들이 민주당을 신뢰할 수 있다”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에 이른바 ‘수박 금지령’을 내린 데 대해 “그런 말을 함으로 해서 공론장을 끌고 가야 된다. 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그런 방향을 제시하는 노력이라 보고 저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호평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황교안 대표 때 누가 봐도 태극기부대와 함께 한다, 그렇게 국민들한테 자랑하듯 정치했다. 그래서 결국 엄청난 심판을 받았잖나”라며 “국민의힘이 그래서 태극기부대, 강성 유튜버들 이런 공론장에서 책임지지 않는 그런 목소리들과 딱 선을 긋는 거, 그거 하나 잘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지선 패배 이후에 당내 의원들과 토론에서 보면 아주 광범위하게 확고한 공감대가 있어서 이번엔 좀 정치인들이 책임 있게 대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심이 정말 민주적 토론을 거쳐 어떤 하나로 모아진 거냐, 아니면 자유롭고 다양한 토론 없이 목소리 큰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냐, 이 차이인데 이 점에 대한 문제의식은 지금 확고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의원은 “한 2~3년 전에 대선후보로서는 이낙연 대표가 훨씬 가능성 높았을 때 힘 약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던 용어들이 있었다. 그런 폭력이 우리 당을 끌고 갔고 그것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주변에 있는 정치세력이 상당한 불신을 받고 감점된 것”이라며 “그게 그대로 이재명으로 옮겨져서 이재명 보호하는 사람들이 이낙연 또는 홍영표에게 이렇게 향하고 있는 건데 이것도 시간이 문제다. 곧 망하게 돼 있다. 어차피 망할 건데 빨리 여기서 그만하자”고 호소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당원들의 공론이 아니고 일부 과대 대표된 목소리, 열정적 소수는 어느 정치나 있는 건데 열정적이라고 해서 1인 3표, 4표, 10표 행사하는 건 아니고 민주주의의 기본은 1인 1표다. 내가 열성 있고 똑똑하다고 해서, 또 열심히 한다 그래서 내 목소리를 크게 반영해 달라는 이건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건데 지금까지 그렇게 돼 왔고 결국 민심과 당심이 계속 어긋나는 것”이라며 “지금 이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문제인데 온라인 소통이 강화되면서 기존에 있는 정당 활동이 상당히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정당 활동에 있어 당원이라고 하는 것은 그냥 가입해서 6개월 당비 냈다, 이게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그 정당의 가치와 노선에 동조해서 그 정당과 함께 활동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유럽 가보면 당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토론을 하는데 그게 당원 활동의 핵심이다. 오프라인상으로 직접 만나서 10명, 20명씩 토론하는 문화 또는 이런 활동을 좀 정례화시키고 제도화시키는 것, 그렇게 된다면 당원들의 영향이나 목소리가 국민들과 그렇게 동떨어질 이유가 없고 만약에 그래도 국민들과 다르다 그러면 우리 당이 모험을 해볼 만한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