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기 국세청장 임명, 세정 업무 방치할 수 없어 부득이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고 국민들과 주먹 인사하고 있다.  사진/유우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고 국민들과 주먹 인사하고 있다.  사진/유우상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가능성과 관련 “일단 상당기간 기다려 보려 하고 있다”며 일단 인선 강행에는 거리를 두는 입장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창기 국세청장을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한 데 대해 “세정 업무는 방치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인사를 했다”면서도 “다른 국무위원들은 국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원 구성이 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임명한 김 청장에 대해 사후 검증이나 청문회도 계획하느냐고 묻는 질문엔 “원 구성이 되고 나서 보자”며 즉답을 피했고 박순애·김승희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엔 “가정적인 것을 답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우선 기다려본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여야 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국회 원 구성이 지연돼 인사청문회도 열리지 못하자 지난 13일 김 청장을 임명했는데, 야당이 ‘패싱’이라며 크게 반발한 만큼 다른 국무위원들 임명과 관련해선 국회 원 구성 이후 하려는 것으로 보여 국민의힘에서 목표한대로 가급적 이달 안에 원 구성이 마무리돼 인사청문회가 열릴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김 청장과 달리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의 경우 여러 의혹이 불거져 그간 논란이 상당했기에 그렇지 않아도 인사 문제로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일부 꺾인 윤 대통령으로선 자신이 정치적 부담을 온전히 지는 인사 강행을 하기 보다는 후보자들이 국회 청문회에서 스스로 소명할 기회를 주는 편이 낫다는 판단 역시 작용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은 물가 급등 대책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일단 물가가 공급 사이드에서 상승요인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 측면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려고 한다”고 답했는데, 앞서 그는 전날에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물가 상승 관련해 참모진에 지시를 내린 데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고물가 부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각별히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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