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메타버스 근무제’ 7월부터 카카오 및 자회사에 순차 적용
네이버도 7월 ‘커넥티드 워크’ 도입
SK텔레콤은 거점오피스 ‘스피어’ 운영 중

SK텔레콤의 거점형 업무공간 ‘Sphere(스피어)’. ⓒSK텔레콤
SK텔레콤의 거점형 업무공간 ‘Sphere(스피어)’. ⓒSK텔레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SK텔레콤과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원격·재택근무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면서 터득한 노하우로 다양한 방식의 근무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7월부터 ‘메타버스 근무제’를 시행한다. ‘메타버스 근무제’는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돼 온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일을 해 나가는 근무 방식으로, 텍스트, 음성, 영상 등 적절한 수단을 사용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2월부터 원격근무를 시행했다. 이후 카카오는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 산하에 ‘공동체 일하는 방식 2.0 TF’를 신설하고, 지난 2년간 카카오 계열사들이 경험한 다양한 원격근무 사례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차례 워크숍을 진행한 결과 ‘메타버스 근무제'라는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을 설계했다. 크루가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음성채널에 실시간으로 연결돼 소통하는 것이 기존 원격근무와 달라지는 점이다.

카카오는 크루(임직원)들이 메타버스 근무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룰’을 마련했으며, 메타버스 근무제가 안착할 때까지 베타 운영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베타 운영 기간 동안 온라인상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크루들의 의견을 경청해 근무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역시 7월부터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한다. 사무실 출근, 원격 근무 등 근무형태를 회사가 정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새로운 근무제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가 그것이다.

네이버는 개인, 조직의 다양성을 고려하고, 업무 형태가 아닌 실질적인 업무 몰입이라는 본질에 초점을 두고 직원들이 가장 일을 잘 할 수 있는 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근무방식을 설계했으며, ‘네이버의 일’은 동료, 사용자, SME, 창작자, 사업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진행된다는 의미를 담아 새로운 근무제 명칭을 ‘커넥티드 워크’라고 명명했다.

7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체계 아래 네이버 직원들은 반기에 한 번씩 자신과 조직, 진행 중인 프로젝트 상황 등을 고려해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Type O’, 원격을 기반으로 하는 ‘Type R’ 중 근무 형태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는 ‘Type R’을 선택한 이들도 필요한 경우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공용좌석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커넥티드 워크’ 제도 하에서도 팀워크 강화, 신규입사자의 빠른 적응, 협업을 위해 대면 미팅이 필수적인 경우 등 오프라인 대면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을 위한 가이드를 마련하는 등 개인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 네이버의 문화를 공유하고 팀워크를 통한 시너지를 확대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2014년부터 업무 시간을 직원 개인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에 이어, 이번 제도로 업무 공간에 대해서도 직원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해, 네이버의 ‘자율’, ‘책임’, ‘신뢰’에 기반을 둔 일하는 문화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부터 거점형 업무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 신도림, 일산, 분당 등 3곳에 거점형 업무공간 ‘Sphere(스피어)’를 배치했다.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위치한 ‘스피어 신도림’은 2개 층에 170개 좌석을 보유한 도심형 대규모 거점오피스다. 몰입이 필요한 업무부터 협업에 특화된 공간까지 다채로운 업무 공간을 확보했다. 경기도 일산 동구에 위치한 ‘스피어 일산’은 주택단지 내 단독 건물을 개조해 만든 직주근접 가치를 극대화한 오피스다. 경기도 분당구에 위치한 ‘스피어 분당’은 기존 SK텔레콤 사옥에 ICT 인프라를 선도적으로 적용했다.

이번 신도림, 일산, 분당 스피어는 수도권에 근무하는 약 4300명의 거주지, 수요, 업무 특성을 고려해 선정하고 설계한 장소다. SK텔레콤은 스피어를 점차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거점오피스 스피어를 적극 활용해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WFA(Work From Anywhere)' 제도를 더욱 활성화해 자율과 성과에 기반한 일문화를 더욱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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