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발자 연봉 인상 경쟁했던 게임사들, 올해도 대규모 채용
‘디지털 전환’ 화두로 떠오른 금융권도 뛰어들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해 게임사를 주축으로 이루어진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며 업권 구분 없이 채용에 나서고 있다.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네오플이 공개채용에 나섰다. ⓒ넥슨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네오플이 공개채용에 나섰다. ⓒ넥슨

■ 게임업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발자 모시기’

7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컴투스프로야구(이하 컴프야) 시리즈를 포함한 자사의 인기 야구게임 라인업을 이끌어갈 우수인력에 대한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특히 컴프야V22 프로젝트에 대한 공격적인 인재 영입으로, 신작 출시 이후 지속적인 개발 및 서비스 대응을 철저히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모집부문은 ▲게임기획 ▲게임아트 ▲게임프로그래밍(클라이언트, 서버) 등 개발 영역 전 부문과 사업PM이며, 신입 및 경력직을 선발한다. 야구게임에 대한 관심과 직무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인재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오는 17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서류 접수가 이뤄진다. 지원자는 간소화된 인적 사항과 자신의 업무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자유 양식의 포트폴리오 등록만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입사 지원을 할 수 있다. 서류 심사부터 1차·2차 화상 면접 과정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며, 프로그래머 직군의 경우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도 오는 30일까지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이번 공개 채용에는 ‘스마일게이트 RPG’,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총 4개 법인이 참여한다.

스마일게이트 RPG는 블록버스터 PC MMORPG ‘로스트아크’ 와 ‘로스트아크 모바일’ 및 라이브 관련 개발자 등을 모집한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NO.1 FPS ‘크로스파이어’와 신규 개발을 추진 중인 샌드박스형 게임 관련 개발자를,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캐주얼 모바일 게임 ‘마술 양품점’과 신규 모바일 게임 개발자 등을 각각 모집한다. 글로벌 소셜 게임 플랫폼인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는 플랫폼 개발 및 기획자와 인프라, 보안 관련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소셜카지노 게임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도 ▲기획 ▲개발 ▲디자인 등 전 직군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재 채용을 진행한다. 새로운 인재 수혈을 바탕으로 제2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더블다운은 지난 1월부터 공격적인 인재 채용에 나섰다. 전 직원 연봉 일괄 30% 인상과 직군 상관없이 신입 초봉 4500만원을 단행했다. 또한 임직원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연간 인센티브 제도 ▲장기근속 수당 ▲복지 포인트 ▲식대 지원금 등 기존 복지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나스닥 상장사 더블다운은 2010년 설립된 세계 최초 소셜카지노 게임사다. 세계 첫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기반 온라인 게임을 출시하는 등 선제적인 행보로 글로벌 탑티어 소셜카지노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지난해 8월에는 모바일 RPG 게임 ‘언데드월드: 히어로 서바이벌’을 출시하며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의 변모를 준비 중이다.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네오플도 오는 17일까지 신입·경력사원 대규모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모집 인원은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멀티미디어 ▲사업 ▲기술지원 ▲경영지원 ▲웹 등 총 8개 전 직군에 걸쳐 100명 내외다.

지사를 제주와 서울로 나누어 운영하는 만큼 임직원들의 생활 전반을 지원하기 위한 폭넓은 복지제도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복지포인트 지급, 사내 어린이집 운영, 중·석식 무료 식국민은행은행사 제공, 종합건강검진 및 단체 상해보험 지원, 3년 단위 근속휴가 등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으며 제주도 본사에 근무하는 경우 주거 지원과 직원 및 배우자, 자녀 대상 항공 마일리지 지급 등이 추가로 이뤄진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 금융권도 ‘디지털 전환’ 트렌드 맞춰 대규모 채용

개발자 모시기에 나선 곳은 게임사뿐만이 아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컴퍼니로 전환 속도를 높이고, ‘더 쉽고 편안한, 더새로운 플랫폼’을 이끌어 갈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수시 채용 모집 전형은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특별전형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 3개 전형이다.

서류 접수는 신한은행 채용 홈페이지에서 4월 25일까지 가능하며 선발 과정은 서류전형, AI역량검사, 온라인 코딩테스트, 심층면접, 최종면접으로 이뤄진다. 신한은행은 이번 디지털/ICT 수시채용, 특별전형 등 다양한 채용 전형을 통해 전년 대비 디지털/ICT 분야 채용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상반기에 ▲IT ▲직무전문가(ICT 리크루터) ▲보훈 ▲ICT, 자본시장 등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직을 200여명 규모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KB국민은행은 디지털, ICT, 자본시장 등 핵심성장분야에서 경력직 전문인력을 수시 채용하고 있다. 특히, ‘KB형 플랫폼 조직’으로의 전환을 위해 ICT 채용 부문을 확대한다. ▲애자일코치 ▲금융AI ▲클라우드 ▲데이터 ▲뱅킹서비스 개발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13개 부문으로 이뤄지며 서류전형 이후 실무자 면접과 임원 면접을 하루에 모두 진행해 신속하게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6일까지 디지털전략본부 경력직 공개채용의 입사지원서를 접수 받았다. 이번 공개채용은 신사업추진(R&D, 블록체인), UI/UX 기획, 디지털 콘텐츠 기획/개발, 디지털마케팅, 디지털기획 총 5개 분야에서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서버 개발, 금융 IT, 모바일 등 8개 부문 28개 직무에 세 자릿수의 경력 개발자 공개 채용을 위해 지난달 13일까지 서류를 접수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만 3년 근속 시 1개월의 유급 휴가와 휴가비 200만원을 제공한다. 유연한 출퇴근시간을 기본으로 하는 ' 유연근무제'를 운영 중이며, 본인 및 가족의 의료비와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등 직원의 균형 있는 삶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NHN Cloud가 시즌채용-spring을 통해  첫 경력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NHN
NHN Cloud가 시즌채용-spring을 통해 첫 경력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NHN

■ 대표 빅테크 기업들 역시 개발자 채용

빅테크 역시 인재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NHN의 클라우드 전문법인 NHN Cloud도 개발, 인프라, 사업/영업, 기술지원, AI, 보안 등 총 6개 부문에 걸쳐 두 자릿수를 모집한다. 1차 채용은 4월 1일부터 4월 13일까지 NHN클라우드 시즌채용 사이트를 통해 원서접수를 받으며, 2차 채용은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이뤄진다

NHN클라우드는 이번 채용으로 다양한 분야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영입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NHN클라우드는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인재들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아 입사자 전원에게 웰컴 보너스 200만원을 지급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도 기본 주4일 재택근무를 지속 시행함으로써 유연한 근무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디지코(DIGICO) 성장 가속화를 위해 올해부터 3년 간 총 1만2000여 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신설된 ‘SW개발자 채용’ 부문의 경우 지난 2월말 1차지원자 모집을 시행했으며, 2차 채용은 8월 중 시행한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 모집 기간은 3월 29일부터 4월 11일까지로 ▲SW개발 ▲IT 보안 ▲ICT인프라기술 ▲유통채널관리 ▲Biz영업 5개 직무 분야에서 선발한다.

아울러 KT는 AI 등 첨단 기술 교육 기회가 부족한 지방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KT의 6대 광역본부를 거점으로 연간 1200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2024년 까지 총 3600명의 지역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쉴더스, 11번가, FSK L&S 등 SK ICT 패밀리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경력 3년 미만의 신입 개발자 채용 과정을 진행했다.

실무 중심의 평가는 지원자의 스펙이 아닌 개발 역량과 업무 적합성을 집중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서류전형을 폐지하고 지원자의 학력, 전공, 나이, 성별 등의 정보를 일체 받지 않는 방식을 도입했다.

SKT는 작년부터 수시 채용 방식의 ‘주니어 탤런트 채용(직무경력 3년 미만 지원자 선발)’을 통해 신입 구성원을 모집하고 있다. 스펙이나 경력보다는 도전정신, 끈기, 열정 등의 자세와 역량을 중점 검증해 선발한다. 개발 분야 외 다른 직무 분야의채용은 오는 3월 중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신입 및 경력 개발자의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경력 개발자는 높은 연봉을 주고도 데려오기 힘든 경우가 많아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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