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1600만표 이상 국민 마음 얻었던 李”…金 “정치인은 대의·여론 맞게 결단하는 게 맞아”

(좌측부터)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이재명 상임고문,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이재명 상임고문,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6·1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한 조기 등판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거취와 관련해 민주당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가 2일 서로 온도차 있는 반응을 보였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지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 “그 형태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도 “지난 대선 때 1600만표 이상의 국민 마음을 얻었던 이재명 전 지사는 이번 재보궐선거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위해 같이 참여해야 한다”고 출마 찬성 쪽에 적극 힘을 실었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같은 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고문 등판론과 관련해 “지금은 출마 여부에 대해 판단 및 결정을 내리기는 좀 어려운 일”이라며 “국민이나 당에서 큰 역할을 요청한다면 그때 고민할 사항”이라고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김 후보는 이 고문의 지원유세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 경선 발표 나고 통화할 일이 있었는데 지원에 대한 의사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재보선 출마에 대한 얘기도 들었느냐’는 질문엔 “전혀 그런 얘기는 나누지 않고 듣지도 못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재보선 출마는 지금 판단하거나 결정할 일은 아니지 않나 싶다. 정치인은 대의와 국민여론에 맞게 결단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상 이 고문의 등판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가 이제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불과 한 달도 안 남았지만 “국민이나 당에서 역할을 요청한다면 그때 고민할 사항”이라며 여전히 국민이나 당의 요청이 없다는 쪽에 방점을 둔 태도를 보인데다 “지금 결정할 일이 아니지 않나”거나 “대의와 국민여론에 맞게 결단하는 게 맞다”는 발언 역시 이 고문의 보선 출마에 회의적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달 27~28일 경기도 거주 유권자 1010명을 상대로 이 고문이 경기도 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경우를 상정한 여론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한 결과, 응답자의 35.5%만 찬성했을 뿐 과반인 57.8%가 반대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온 바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경기지사 선거에 나온 김 후보가 ‘국민여론’을 굳이 거론한 데에는 이 고문에 대한 지역여론 등을 고려해 에둘러 그의 조기 등판론엔 선을 긋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더구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산, 안양, 수원, 용인 등 경기도 4개 도시를 현장 방문하며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동행하는 이날 이 고문이 지난 2015년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 기업들로부터 구단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여 원을 내도록 하고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인 ‘성남FC 관련 제3자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해오던 경기 분당경찰서가 오전부터 전격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져 경기지역에 출마한 김 후보로선 송 후보보다는 다소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