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김건희, 당선자 부인 첫 대중메시지론 시간·장소·상황에 안 맞아”

방송인 김어준 씨(좌)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방송인 김어준 씨(좌)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건희 여사가 공개 활동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방송인 김어준 씨가 김 여사에 대한 견제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김씨는 5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어제 서초동 자택 인근에서 경찰견을 안고 있는 김건희씨 사진이 공개됐다. 대선 기간 중 한번도 공개활동하지 않았던 당선자 부인이 처음 등장했으니 관련기사가 쏟아졌다”며 “하필이면 낙선자의 부인 김혜경 씨와 관련해선 경기도청 압수수색 보도가 쏟아진 터라 당선과 낙선의 명암 차이가 극명한 하루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경찰견 보도를 보면서 한 가지는 짚고 싶다. 경찰견을 끌어안고 ‘너무 귀여워서 데리고 자고 싶다’는 말을 했다는데, 동물사랑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나 대통령 당선자 부인의 첫 대중 메시지로는 TPO(시간·장소·상황)에 전혀 맞지 않다”며 “취임 이후 대중 메시지는 본인이 연출하거나 기획하지 말고 전문가 도움을 꼭 받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는 과거 윤석열 당선인 SNS에 올라왔다가 논란이 된 ‘개사과’ 사건을 에둘러 지적하면서 압박하는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되는데, 민주당 역시 전날 신현영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씨가 경찰견과 찍은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활동 임박 등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공개 활동 재개를 위해 국민 여론을 떠보려는 언론플레이로 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 대선 기간 동안 제기된 무수한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근슬쩍 공개 활동 하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김 여사 견제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신 대변인은 “논문표절, 학력위조와 경력위조는 물론이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무수한 의혹이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는데 마치 없는 일처럼 굴어선 안 된다”고 압박했는데, 이처럼 김씨의 활동 재개에 김어준씨부터 민주당까지 한 목소리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데에는 단지 김 여사가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고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 전환한 것만으로도 여론의 관심이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언론에 공개된 김 여사 사진에 나온 패션은 화제가 되고 있는데, 경찰견을 안고 있는 김 여사가 신고 있던 흰색 슬리퍼의 경우 제품가격이 약 3만원대 정도였으나 김 여사 팬카페에 공유되는 등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품절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고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사전투표소에 김 여사가 등장했을 때도 그가 착용했던 2만원대의 스카프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반면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상임고문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경찰이 지난 4일 경기도청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지방선거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인 이번에 김건희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재개한 데 대해 자칫 여론이 호의적 인상을 가질까봐 민주당은 긴장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이 지난달 23일 “대통령 부인은 참석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밝히거나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김 여사가) 취임식 때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하는 등 지방선거보다 앞서 진행될 내달 1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김 여사도 참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공개석상에 등장할 경우 또 다른 화제를 몰고 올까 의식한 민주당부터 김어준씨까지 모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상취재/편집 / 권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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