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만배 녹취록은 쉰 떡밥...공작 같아"
"녹취 시점은 대장동 사건이 이미 터졌을 때"
우상호 "김만배, 약간 허풍 떨었을 가능성있어"
윤석열 "민주당, 공작하는데 수단 방법 안가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좌)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우). 시사포커스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좌)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한 언론매체의 기자가 대장동 사건이 터진 이후 지난해 통화했던 녹취록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공개되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면서 "정치공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부정평가를 내렸다.

진 전 교수는 전날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녹취가 이루어진 시점이 지난해 9월인데, (대장동) 사건이 이미 터졌을 때"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이걸 몇 개월 들고 있다가 선거 3일 앞두고, 사실 확인하기에는 짧은 시간 안에 터뜨렸다는 것은 정치공작일 가능성이 너무너무 크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대장동과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사실 논리적으로는 별개의 사건으로 봐야 될 것 같다"면서 "(우선 녹취록) 내용을 살펴보면 두 가지인데, 딱 보면 (대장동 일당의) 자기변명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녹취록 공개로 알리고자 한 그들의 의도 중 한 가지로 "'법조인들한테 투자를 받으려고 했는데 다들 안 하려고 해서 우리끼리 한 것으로 굉장히 정상적인 일이었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이재명은 (대장동 비리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이렇게 얘기를 해 준다"였고, 다른 한 가지는 "오히려 (대장동 비리에) 윤석열을 딱 끼워둠으로써 자락을 깔아두어, 여차하면 그 쪽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만배 녹취록'에 대해 "쉰 떡밥이다"고 비난하면서 "(지난해 9월에 김만배씨와) 대화하신 분이 (전임) 언론노조 위원장(신학림)인데, 본인도 기사를 쓰시는 분이다. 만약에 이게 정말로 신빙성이 있다고 한다면 그 당시에 이미 기사를 썼어야 한다. 진짜 뉴스타파에서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당시에 자기들이 녹취록을 입수했을 때 바로 보도를 했어야 된다"고 질타했다. 

더욱이 진 전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권하고 그 언론들 사이에서의 협업이 참 잘 이루어진다"며 공작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조국 사태, 채널A (강요미수의혹) 사건 때 MBC가 했던 역할들이 있고, (4·7 보궐선거 당시) 생태탕 때 TBS가 했던 역할들이 있는데, 민주당과의 아주 긴밀한 협업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일들"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심지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도 같은 방송에서 "김만배씨가 약간 허풍을 떨거나 아는 척하고 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김만배 녹취록'에 대한 문제점을 인정하는 눈치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 본부장은 "윤석열 후보나 박영수 변호사가 어디까지 관련돼 있는가를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반복해서 같은 이야기가 나온 걸 보면 주장의 일관성은 분명히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의 몸통, 그분이다'라는 주장은 (이제) 그만해야 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당사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뉴스타파의 보도가 나간 이후에 이례적으로 언론노조에 대해 날을 세웠는데, 그는 지난 6일 경기도 의정부 유세에서 "민주당이 집권 연장을 하기 위해서 국민을 속이고 공작하는데 수단 방법을 안 가린다. 이 민주당 정권은 강성노조, 전위대를 세워서 갖은 못된 짓을 하는데 그 첨병 중 첨병이 언론노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정치 개혁에 앞서 (언론노조를) 먼저 뜯어 고쳐야 한다"면서 "말도 안 되는 허위 보도를 일삼고 국민을 속이고 거짓 공작으로 세뇌해 왔다. 이게 민주주의가 맞느냐. 대한민국 언론인들도 각성해야 된다"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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