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지역경제포럼서 지역 불균형 10년간 더 심화 인식
“기존 산업경쟁력 강화·미래 신산업 육성, 중앙‧지방 정부 긴밀 협력 필요

대한상의가 4일 첫번째 지역경제포럼을 진행했다. ⓒ대한상의
대한상의가 4일 첫번째 지역경제포럼을 진행했다. ⓒ대한상의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지난 10년간 부울경 지역 성장잠재력이 하락했고 매출액 1천대 기업수 및 매출액비중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지표에서 수도권 지역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지역불균형이 더 심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상 1차 지역경제포럼을 열었다.

이날 전국 6개 권역 성장잠재력 지수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수도권은 10년간 2위에서 1위로 올라선 반면 동남권은 4위에서 6위로 하락했고 대경권은 3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충청권도 지난 2015년까지 1위를 유지하다 지난 2020년 2위로 하락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동남권에서 수도권으로 청년 순이동 인구는 지난 2015년 8400여명에서 2020년 2만7000명으로 5년간 23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산업 핵심기업 숫자 또한 줄었다. 한국기업데이터에 따르면 매출액 1천대 기업 현황 분석 결과 기업수는 수도권이 지난 2010년 711개에서 2020년 752개로 5.45% 늘었으며 매출액 비중도 같은 기간 82.0%에서 87.1%로 5.1%p늘어났다. 반면 동남권 지역 1천대 기업수는 지난 2010년 110개에서 지난 2020년 84개로 30.95% 줄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 비중도 7.2%에서 4.7%로 2.5%p 감소했다.

이날 김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장잠재력 지수 등은 각 지역의 경제력 수준에서 미래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로 지역신산업 육성을 위한 획기적 조치가 없다면 지역간 성장 잠재력 격차 확대는 더욱 커질 것" 이라며 "조선‧철강‧석유화학 등의 기존 주력제조업이 지식기반제조업으로의 전환이 지체되고, 전문직 종사자수와 청년인구의 감소로 인적자본역량마저 저하되면서 지역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윤찬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동남권 지역 핵심 산업들이 성장 정체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 모멘텀도 아직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부울경은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주력산업 생산거점으로 대한민국 산업화 주도 지역이었다. 최근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사업구조가 급변하면서 부울경 지역내총생산도 지난 2010년 16.4%에서 14.1%로 2.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3.2%p 상승하며 지역내 생산 비중 50%를 넘어섰다.

이날 포럼에서 동남권 지역 성장을 위해 기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산업시대에 부응해 수소 및 해상 풍력 등 육성이 선결과제로 제시됐으며 이와 함께 생활·물류 인프라 개선과 R&D 및 창업생태계 구축을 통해 기업과 인재가 정주하게 만들어 지속가능한 지역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영활 부산상의 상근 부회장은 "지역 스스로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게 우선이지만 지역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동남권도 동북아 물류거점 구축,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새롭게 들어설 정부도 지역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방소멸이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지역내 자원 재배치를 통한 새로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국가차원의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여타지역의 모범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석인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부‧울‧경이 구상하고 추진하려는 초광역권 전략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방향 설정이 올바른지, 필요한 자원은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정부는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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