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찾은 尹 “경남, 당의 어머니 같은 곳”…李, 인천 방문해 “백신허브 되도록 지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좌),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 탑승하며 지지층에 엄지척 손을 든 모습.  사진 / ⓒ시사포커스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좌),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 탑승하며 지지층에 엄지척 손을 든 모습.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4일 ‘집토끼’ 결속을 위해 부산·울산·경남 지역으로 내려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지역 순회 일정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행보를 재개해 인천을 방문하는 등 지방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 시즌2’를 시작하면서 첫 일정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방문해 청년세대 일자리 문제에 대해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 결국 성장이 정체되면서 생긴 현상의 결과”라며 “민생의 핵심은 결국 경제”라고 강조했고, 장년층 지원에 대해서도 “취업보다 창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서 창업지원 전체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원확대에 공감대를 표했다.

뒤이어 찾아간 인천 중구 반달로에 있는 비영리민간단체 꿈베이커리를 방문한 뒤엔 거듭 “인천경제 대도약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면서 “인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 생산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송도가 K바이오 허브로 지정된 만큼 인천의 바이오산업을 강화해 글로벌 백신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했고 이밖에도 영종도에 항공산업특화단지 조성, GTX-B 노선 조기 추진, 제2경인선 철도와 지하철 7호선의 청라국제도시 연장,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부천 대장까지 지하철노선을 연결하는 사업을 청라까지 연장하는 안을 검토하겠다고도 천명했다.

그 뒤 이 후보는 지역 시민들의 목소리에 직접 귀기울이고자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로 이동했는데, 내일(15일)부터는 강원도를 방문해 18개 시·군번영회장과의 간담회 등 1박2일 간 지역민심 경청 행보에 나설 예정이며 16일엔 대북 외교안보 차원에서 고성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번영 의지를 다질 계획으로 전해졌다.

한편 같은 날 윤 후보는 선대위를 선대본부로 재편한 뒤 첫 지방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택해 먼저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다 희생된 마산 시민들을 기리는 장소인 경남 창원의 3·15민주묘지부터 참배했는데, “3·15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자유민주주의를 확실히 지켜내겠다”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긴 그는 참배 이후 “돌아가신 희생자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정체성을 확실하게 찾아 국민께 드리겠다”고 ‘자유민주주의’ 등 이념적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번 부·울·경 지역 방문 첫 일정으로 이곳을 택한 이유와 관련해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앞서 “독재에 항거하며 자유민주주의의 성지로 국민의힘을 키워낸 어머니와도 같은 PK에서 3월 9일을 국민 승리의 날로 만들어 정권교체에 부응하겠다는 결의”라고 설명했는데, 부정선거에 맞선 민주시민들의 희생을 기려 중도층 표심을 끌어들이는 한편 민주당과의 대선 경쟁을 독재와의 싸움으로 구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윤 후보는 ‘어머니와도 같은 PK’라고 한 김 단장의 발언처럼 이날 경남 선대위 행사에선 “경남은 국민의힘을 키워주신 어머니와 같은 곳이다. 어느 누구보다 저와 우리 당에 보내주신 애정과 기대가 남다른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역민심에 호소하기도 했는데,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으로는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로 원전 생태계를 정상화할 뿐 아니라 항공우주청을 경남에 설립해 우주기술 연구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다만 윤 후보가 이번에 경남 일정을 잡은 데에는 자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임에도 일부 여론조사에선 자신의 지지율이 요동치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의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1003명에게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가 36.1%, 윤 후보가 34.6%로 나오기도 했으며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0~12일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에선 PK지역에서 이 후보가 35%, 윤 후보 33%로 뒤집힌 것으로 나온 바 있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 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PK지역에서 흔들리는 자신의 지지율을 다시 회복시키고자 윤 후보는 오는 15일에도 PK지역에 머물면서 부산 순직선원위령탑 참배 및 해상선원 노조 간담회, 신해양강국 비전선포식, 부산 선대위 행사, 울산 선대위 행사 등에 차례로 참석할 예정인데, 민주당 역시 윤 후보의 PK 행보를 의식했는지 송영길 대표가 14일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이 후보의 요청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설 연휴 직전까지 부·울·경 지역을 방문한다. 부울경은 민주정부의 자랑스러운 지도자 노무현, 문재인 두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곳으로 우리 당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 곳”이라며 견제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가덕신공항특별법,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등을 강조해 PK 민심에 러브콜을 보냈는데, 1월 말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가 대권경쟁에 있어 터닝 포인트인 만큼 그 전까지 지역 유권자들 표심을 하나라도 더 끌어 모으려는 여야의 경쟁은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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