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제 당선 믿으면 자산증식은 주식시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좌)와 그가 참석했던 지난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우). 사진 / 김기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좌)와 그가 참석했던 지난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우).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연일 ‘주식’을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유세 당시 “이재명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 있다고 믿어지면 앞으로 자산증식은 부동산이 아니고 주식시장으로, 자본시장으로 가라”며 “민주당이 여러분께 부동산 때문에 고생시킨 것을 알고 있다. 이재명의 민주당 정부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동산이 한 물 갔으니 꼭 필요한 집만 사고 금융 자산 시장으로 옮겨가야 한다. 시장이 정상화되고 공매도 못하게 하고, 물적 분할 재상장해서 기존 주주 탈탈 털어먹고 이런 짓만 못하게 하면 주식시장 살아나고 4천 포인트 넘으면서 국민 주머니가 튼튼해진다”며 “주가지수 5천 포인트 시대를 열겠다. 주가조작만 없애면 저평가가 사라지고 지수 4천 넘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 시작된 지난달 24일에도 “지구 반대편에 우리와 아무 관계도 없는 그 나라가 전쟁 났는데 이 때문에 우리 주가가 떨어진다. 우크라이나 떄문에도 경제가 나빠지는데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 실제로 경제가 어떻게 되겠나”라며 주가 변동을 예로 들어 발언하기도 했을 만큼 ‘주식’을 강조해왔다.

이는 민주당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정권교체론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면서도 부동산 대신 주식 투자를 강조하며 자신의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해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꼬집어 공세도 펼치겠다는 의중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이 후보는 부동산 관련 의혹인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윤 후보가 지난 2일 TV토론에서 자신을 상대로 공세를 펼치자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이 후보는 “부정부패하는, 주가 조작하는 후보들은 하면 안 된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는데, 여기에 심재오 전 국민은행 부행장, 박중헌 전 신한은행 상무, 강선기 전 우리금융 상무 등 전·현직 금융권 종사자 4040명이 지난 3일 “금융을 아는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야 대한민국 금융이 제대로 설 수 있다”며 이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는 등 금융계가 힘을 실어주는 점도 이 후보가 유독 ‘주식’을 언급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비쳐지고 있다.

다만 이 후보가 호언한 주가지수 5천 포인트 공약과는 별개로 이 후보 관련 주식은 정작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 지난 3일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관련 테마주는 급등한 반면 이 후보의 부동산 정책으로 테마주가 된 이스타코나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관련 테마주인 TS트릴리온 등은 8%P 넘게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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