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가조작 사범 응징...'주가지수 5000시대' 열겠다"
'의심스런' 이재명에 두 가지 질문 던지는 안철수
"직접 수사권 있는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부활에 동의하느냐"
"이재명, 고액후원금 낸 S사 작전세력들과는 어떤 관계인가"
"관계 있다면, 이재명 주식시장 공정질서 입에 담을 자격 없어"
홍경희 "주가조작 없애면 5000간다니? 무지의 발로...공부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좌)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우). 시사포커스DB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좌)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5일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언급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두 가지의 질문'을 던지며 "제 두 가지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다면, 이 후보의 공정 질서 확립과 코스피 5000 시대 주장은 거짓말이고 허구인 것"이라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 안철수는 작전 세력을 뿌리 뽑고 동학 개미들을 지키겠다"면서 이 후보를 향해 "▲1. 주식시장 작전세력을 엄단하기 위해 직접 수사권이 있는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부활에 동의하느냐 ▲2. 이 후보에게 후원금을 낸 S사 김모 회장을 포함한 작전세력들과는 어떤 관계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남부지검 합동수사단 폐지는 주식시장의 불법 세력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다"면서 "(그 당시) 시장에서는 라임, 옵티머스 사건에 많은 여권 인사들이 연루되어 있어서 수사를 막기 위해 폐지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여기서 서울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폐지했었는데, 그 이후 1년 8개월만에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으로 재설치됐지만 검찰의 직접 수사권 박탈하여 '사실상 무력화'시킨 점에 대해 안 후보는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정치권과 전문가들의 많은 반발로 인해) 다시 부활시킨 지금의 수사협력단 규모는 과거 절반 수준"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과거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며 주가 조작 세력과 악덕 기업사냥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부서(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를 '이빨 빠진 호랑이'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불법 세력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황당한 조치였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주가 조작 행위가 일어나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보는 시장은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 시장"이라면서 "기업사냥꾼" 문제를 지적했는데, 안 후보는 "작전세력들이 우리 코스닥 시장을 망치고 개미들에게 피눈물을 안겨 주고 있는데, 이재명 후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S사도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의 중심에 있었다"면서 그들의 구속됐던 과거 사실을 알리며 "이 불법 세력의 하수인들이 이재명 후보에게 고액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추궁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만약 이 후보가 개미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불법 세력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다면 주식시장 공정 질서를 입에 담을 자격조차 없다"며 "역대 정권의 흥망성쇠 과정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지도자가 깨끗하지 못하면 결코 개혁은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봐줄 놈이 많은데 어떻게 정도를 걷고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 안철수는 집권 즉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남부지검 합수단, 금감원까지 참여하는 상시적인 불공정거래통합감시기구를 설치하겠다"며 "그동안의 수많은 자료들을 토대로 인공지능을 이용한 차세대 불공정행위 감시시스템도 구축하겠다. 건강한 주식시장과 개미들의 꿈을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지난 13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너무 저평가 돼서 (주가지수가) 낮은데, 그 이유는 주식시장에서 주가 조작하고 장난치는 사람 많아서 그런 것"이라면서 "주가조작 사범들을 철저하게 응징하고 펀드사기를 엄정하게 처벌하겠다. 공정 질서를 만들고 주식시장을 정상화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고 외친 바 있다.

이에 홍경희 국민의당 대변인도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통해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PBR(주가장부가치비율. Price-To-Book Ratio)과 PER(주가순익배율. Price on Earning Ration), 미래가치 반영에서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데 이 후보의 주장처럼) 주가조작을 없애면 주가지수가 5000 간다는 것은 무지의 발로다. 이 후보는 공부 좀 하고 발언을 했으면 한다"고 비판을 가했다. 

심지어 홍 대변인는 이 후보를 겨냥 "정치공작을 위한 전형적인 논리 비약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전 국민의 주식 열풍에 편승해 주식시장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김건희 씨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됐다는 협박을 깔아 얄팍한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속셈"이라고 의구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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