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토뱅, 당초 계획보다 3.8%p~11.0%p 미달
고신용자 대출 제한, 중·저신용자 혜택 강화 등으로 비중 확대 총력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각 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각 사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지난해 목표치는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도 신규 대출 중단 여파 등으로 비중을 더 확대하지 못했다.

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잔액기준 각 17.0%, 16.6%, 23.9%였다. 이는 각 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KCB 820점 이하(신용평점 하위 50%) 대출자에 대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이들 3사는 당초 지난해 12월 말까지 각각 20.8%, 21.5%, 34.9%까지 늘린다고 약속했으나 실패한 것이다.

이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려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공급이 미흡해 당초 기대에 비해 ‘절반의 성공’에 그쳐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3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하지 않을 경우 신사업 인·허가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은행들은 매년 목표치를 설정해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정부의 대출총량 규제로 인해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은행들의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결국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대출금리 인하 및 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확대했으며 김광옥 부대표를 중심으로 TF를 결성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지난해 6월 적용한 현 카카오뱅크의 신용평가모형(CSS)는 2500만건에 달하는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데이터에 통신정보 등을 반영해 머신러닝 방법으로 개발한 모형으로 신용점수 820점 이하 대출 신청 고객들의 변별력을 높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대출 상품 출시를 통해 대출 가능 고객의 범위를 KCB 신용점수 기준 500점대로까지 확대했다.

8월에는 신CSS를 바탕으로 ‘중신용플러스대출’과 ‘중신용비상금대출’을 출시했고,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이자 절감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대출을 실행한 고객들에게 첫 달 이자를 지원해 약 80억원의 혜택을 제공했다.

올해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공급 확대를 여신 계획의 최우선순위로 정하고 고신용자 대상 신규 신용대출을 중단하는 조치를 올해에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카카오 공동체 외에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하고 있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대환 신용평가 모형’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이자 지원 이벤트를 진행했고, 11월부터는 ‘대출안심플랜’을 무료로 제공했다. 대출안심플랜은 대출 받은 중·저신용 고객이 중대 사고 등으로 대출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경우 이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관련 비용은 케이뱅크가 100% 부담한다.

케이뱅크는 올해에도 대출이자 지원과 대출안심플랜을 제공하며 중·저신용 고객 신용대출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지속적인 상승세에 있으며, 2월 현재1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중순부터는 중·저신용ž금융정보 부족(씬파일러) 고객 특화 신용평가모형(CSS)을 새로 개발해 적용했다.

신규 CSS 도입으로 중·저신용 고객군의 대출 승인율이 기본 모형 대비 약 18.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저신용 고객 대출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씬파일러 고객군의 대출 승인율 역시 약 31.5% 상승해 대출공급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