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우드/IDC 사업 경쟁력 확보 위해 독립법인화

KT송파빌딩 외부 전경. ⓒKT
KT송파빌딩 외부 전경. ⓒKT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KT의 클라우드 사업부문 분사에 대해 증권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고 전날 밝혔다. KT클라우드의 초대 대표이사는 KT그룹의 클라우드 분야 전문가인 윤동식 부사장이 내정됐다.

KT는 클라우드/IDC 사업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독립법인으로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클라우드/IDC 사업의 특성에 맞게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사업 성장을 위한 제휴와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KT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개정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또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기업분할 관련 제도개선이 법제화되면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KT클라우드는 글로벌 수준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 또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한다. 또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IDC 공급에 나선다. 에너지 절감 기술과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도입해 친환경 탄소저감 IDC를 실현하고 ESG를 선제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IDC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성장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국내외 IT 회사들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했고 관련 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체들의 클라우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공공 기관도 2025년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며 “당분간 공급보다 수요가 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적분할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이슈는 없을 거라고 내다봤다. KT 전체 매출 중 클라우드와 IDC 사업의 비중은 1.8%에 불과하고 영업이익에도 기여분이 작으며, 1대 주주가 국민연금으로서 이번 분사를 통해 특정 대주주가 이득을 볼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클라우드/IDC 사업 분사는 자연스러운 의사결정”이라며 “현물출자 목적이 기업의 장기 성장 사업을 지원하기 위함이라는 점과 그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장치를 통해 주주가치 훼손을 미연에 방지했다는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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