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난 기득권의 표적, 호시탐탐 날 제거하려는 세력 있어"
"이재명 제거 작전 왜? 내가 적폐와 손 안잡고 덤볐기 때문"
"내게 털끝만큼의 비리·부정 있었다면 정치생명 끝났을 것"
윤석열 "김혜경 검증, 내게 적용했던 것과 똑같은 수준으로"

(좌측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공무원 사적 심부름'·'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에 휩싸인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9일 "나는 기득권의 표적이며 끝없이 감시받는 자"라면서 "호시탐탐 나를 제거하려는 세력은 지금도 매순간 나를 캐고 흔들어댄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인 '이재명의 웹자서전' 마지막회라면서 <이재명 제거 작전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는데,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나흘에 3일꼴로 압수수색과 조사, 감사, 수사를 받았다. 최근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출직 공직자 생활 12년 동안 처음 2년을 뺀 나머지 기간 내내 정치적 명운을 건 사법투쟁을 계속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 제거 작전"이라면서 "왜 그러한가. 덤볐기 때문이다. 공익을 위해 덤볐고, 적폐와 손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온갖 의혹이 더해졌고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보도로 수없이 고약한 이미지가 덧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나는 내가 어항 속 금붕어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하니 부패가 내겐 곧 죽음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런 상황에서 내게 털끝만큼의 비리와 부정이 있었다면 내 정치적 생명은 끝장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이 후보를 향하는 배우자 검증 공격에 대한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한 방어 차원으로  읽히기도 한다.

아울러 그는 "잠시의 부주의도 허락되지 않는 전장, 내 심장을 맞추기 위해 쏟아지는 화살들"이라면서 "내가 살아남는 길은 오직 청렴이라는 방어막을 빈틈없이 철저히 치는 것뿐"이라고 부연하며 "함께 싸워줄 동지들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더욱이 이 후보는 다른 게시물을 통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면서 "성실하고 소박한 다수의 사람들, 가진 게 없어서 서러운 이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었고, 그 다짐 지키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며 "기득권과의 싸움은 제게 많은 상처를 남겼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혹독한 배우자 검증을 한차례 치뤘던 반대 진영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마찬가지로 자신과 김건희씨를 향한 여권의 공격과 검증의 칼날이 매서웠음을 시사하며 반격을 꾀하는 분위기였는데, 특히 윤 후보는 전날밤 채널A '뉴스A'에 출연하여 김혜경씨와 관련된 의혹들의 검증을 요구하는 분위기에 대해 "저한테 적용했던 것과 똑같은 수준의 엄정한 조사와 경위 규명이 있어야 한다"며 "그게 공정한 게 아니겠나"고 으르장을 놨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 정치인들이나 입만 열면 '반칙과 특권을 타파하고, 기득권 세력의 불법과 반칙을 척결하겠다'고 하는데, 많은 사건에서 보면 자기들이 오히려 정반대의 갑질을 해왔다"고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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