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끼면 오히려 토론의 집중도가 떨어질 것"
안철수 "3자토론이 양자보다 못하다는 주장은 처음 봐"
심상정 "소수를 묵살하는 다수의 횡포...심각한 불공정"
법원, 내일 尹-李 양자 TV토론 진행 여부 결론 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좌)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좌)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설 연휴기간에 양자 TV토론을 개최하기로 합의하여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두 후보가 정책 현안들을 놓고 토론하는 상황에서 양비론이 끼게 되면 오히려 토론의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MBC 라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 TV토론에 대해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토론회"라면서 "지금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많은 사안에 대해 양비론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다자로 진행하기에는 3등 후보인 안 후보의 경쟁력이란 것이 최근에 주춤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는데, 사실상 안 후보를 저격하고 나선 것으로 보여졌다. 

다만 이 대표는 안 후보에게 견제구를 던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양자토론이 아닌 다자 구도의 토론이 진행된다면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가 축소될 수 있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나선 셈인 것이다.

앞서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지난 19일과 20일에 기득권 양당의 횡포인 담합 토론이라고 거세게 비판하면서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재판부는 이르면 내일 가처분 신청사건의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도 지상파 3사에서 양자 TV토론 일정에 대한 최종 결정일을 기다리고 있는 눈치였으며, 양당의 후보들은 TV토론에 심혈을 기울이며 토론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양비론이 끼면 토론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주장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는데, 안 후보는 "3자 토론이 양자 토론보다 못하다는 논리의 주장은 처음"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심상정 후보도 이날 서울시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기자들과 만나 "큰 명절인 설 연휴 저녁시간에 방송될 이번 대선 최초의 TV토론이 오직 거대 두 당 후보들만의 담합으로 치러진다면 이는 소수를 묵살하는 다수의 횡포인 것"이라면서 "이는 선거에서의 공정한 경쟁을 해치는 심각한 불공정이 아닐 수 없다. 대선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만 있는 게 아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아울러 심 후보는 방송사를 향해서도 "방송국은 공공재인 전파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선거법과 방송법에 명시된 의무와 목적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