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양당 담합으로 설날밥상 독차지하려는 심보"
"양당담합은 불공정·독과점·비호감의 '삼합토론'인 것"
이태규 "3자구도 진입, 촉나라 없으면 그게 삼국지인가"
"두 당의 이해관계로 '안철수 누르자' 합의, 용납 못해"
국민의당 이어 정의당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 제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설 연휴 기간에 양자 TV토론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0일 양당 후보를 향해 "설날 밥상에서 안철수의 이름이 나오는 것이 두려운 자들"이라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족의 명절인 설날 밥상을 독차지하겠다는 사람들이야말로 민주주의와 민심의 적"이라면서 "기득권 양당이 담합해서 안철수를 TV토론 화면에서 지우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국민의 마음속에서 안철수를 지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양당 토론 담합은 민주주의에 반하고, 민심에 반하고, 기존 사례에도 반한다"며 "불공정 토론, 독과점 토론, 비호감 토론의 '삼합 토론'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SBS는 작년 12월 15일, KBS는 금년 1월 6일에 국민의당에 4당 합동 토론 참여를 요청한 적이 있는데, 이런 입장이었던 방송사들이 양당만의 합동 토론으로 주관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은 방송사의 모순된 결정"이라면서도 "방송사를 탓하기 이전에 누가 봐도 거대 양당의 압박과 압력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국민의 선택권을 제한하며 언론의 자유마저 위축시키는 이런 담합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절대로 용납하면 안 될 것"이라고 일침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를 누르고 설 밥상에 양자, 기득권 양당 후보 둘만 올라가서 국민들한테 선택권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 불공정 선거를 저희가 그대로 방치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 TV토론을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의 판단을 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누가 봐도 지금 3자 구도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삼국지에 촉나라가 없으면 그게 삼국지가 되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특히 그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만약 20%에 가게 되면 그때는 야권 전체 헤게모니가 안철수 후보한테 오게끔 되어 있는데, 그걸 가장 두려워하는 게 국민의힘"이라고 꼬집었으며, 더욱이 "민주당으로선 안철수 후보의 단일 후보로서의 경쟁력이 이재명 후보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격차가 나니 두 당의 이해관계가 여기서 딱 맞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 안 후보를 누르지 않으면 너나 나나 다 위험하니까 이번에 안철수를 누르자, 그래서 양자 TV토론을 하자고 합의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당에 이어 이날 정의당도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양자 TV토론 방송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오후 2시쯤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정의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내 주요 방송사에서 설 연휴라는 황금시간에 양당이 독점적으로 전파를 사용할 경우 대외적 파급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들은 공영방송사로서 기회 균등을 보장하며 공정선거를 이뤄야 할 막중한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정의당은 "선거운동의 초반부에 이미 비주류 내지 군소정당으로서의 이미지가 굳어져 향후 선거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면서 "(이는) 유권자로서 선택권을 훼손당하는 부작용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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