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5일 기자회견 통해 선대위 쇄신안 발표 예고
선대위 전면개편, 김종인-이준석 책임론 도마위
김병준 "尹, 본부장보다는 '윗선'이 먼저 사표내야"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대표, 김종인 선대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대표, 김종인 선대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적 쇄신의 칼을 빼내들어 윤석열 대선후보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선대위 개편을 놓고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머물며 숙고 중에 있는 상황이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반복 및 배우자 리스크 등으로 인해 하락세에 맞이하며 급기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역전을 당하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 정서에 따라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윤 후보와 상의없이 선대위의 전면 개편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위의 주요 인사들은 줄줄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고 나섰고, 급기야 이준석 대표 또한 잠행 등의 일탈 행위를 벌이는 통에 당내 분란의 시작이라는 인식이 콕 박히며 '책임론'이 일면서 사퇴 압박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윤 후보는 전날밤 당사를 나서면서 "선거는 얼마 안 남았으니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신중하게 여러 분들의 의견을 잘 모아 빨리 결론을 내겠다"면서 "선대위에 쇄신과 변화를 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선대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다만 선대위와 당의 주요 인사 중에서는 김종인 총괄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만 사의 표명을 안 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본부장보다는 '윗선', 즉 책임이 더 큰 총괄, 상임선대위원장들이 일차적으로 사표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김종인 총괄위원장의 책임론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임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병준 위원장이 그런 위험한 말을 하는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며 "누가 했는지도 불분명한 말들에 답하게 되면 당이 혼란스러워진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이날 당내에서는 이 대표와 김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날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은 정진석 국회부의장실에서 회동을 가지며 "당을 이 꼴로 만든 게 누구냐. 이준석 아니야"며 이 대표에 대해 크게 대노했다.

특히 권성동 사무총장은 회동 이후 기자들에게 "당 대표 제일 임무는 정권교체 선봉장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대표가) 당 분란을 조장하고 '해당 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중진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이 대표를 만나서 짚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심지어 이날 김용남 상임공보특보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김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전면개편 선언에 대해 '쿠데타 아니냐'는 질문에 "맞다"고 호응하며 "사실 윤석열 후보 중심으로 완전히 판을 새로 짜는 형국이 되는 것"이라며 "오히려 그게 모양새가 나을 뻔"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특보는 "대선을 앞두고 당의 모든 역량이 후보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여태까지 선대위 총사퇴까지 이른 지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본인의 존재감과 능력을 부각하려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고 비꼬았는데, 이는 김 총괄위원장과 이 대표를 함께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종인 책임론'에 대해 "미안하지만 그런 질문은 안 하는게 좋다"고 말하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내일(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개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가 어떤 결단을 내리며 리더십을 보여 줄 것인지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