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리당원 게시판, 실명제 도입 후 재가동
민주당 측 "이전 같은 분쟁 과열시 폐쇄 검토할 것" 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 교체하라' 요구 빗발
이상민 "부끄럽다...실명제 폐지하고 본래대로 복원하라"

더불어민주당이 '실명제'를 도입하여 권리당원 게시판을 3일 재가동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이 '실명제'를 도입하여 권리당원 게시판을 3일 재가동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경선 후유증으로 잠정 폐쇄 결정을 내렸던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이 '실명제 도입'으로 운영이 재개된 가운데 실현 가능성과 관계없이 또 다시 이재명 대선후보의 '후보 교체' 요구가 쏟아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전날 공지를 통해 "이전과 같이 분쟁 과열, 법적 분쟁, 운영 불가 수준의 게시판이 될 경우 권리당원 게시판 폐쇄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음을 내면서 게시판에 닉네임과 함께 실명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전환해 오픈했다.

앞서 민주당은 자신들의 홈페이지 내 권리당원 게시판 운영과 관련하여 지난해 11월 29일 '당원 게시판 운영 잠정 중단' 결정을 내리며 12월 1일부터 폐쇄했다. 

이같은 폐쇄 결정을 내린 이유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과 이재명 후보의 지지층 간의 설전을 벌어졌는데, 후보교체와 '사사오입을 철회하라'면서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들끓고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방과 비난이 쏟아짐에 따라 자당 후보 보호 차원에서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의 당원들은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는 지적을 하며 '여기가 독재당이냐. 공산당이 되어가고 있다'는 반발음을 냈고, 급기야 한 시민단체에서는 반발심에서 매주 집회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실제로 스페이스민주주의 김연진 대표는 지난달 23일 시사포커스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도부에서 온라인 당원 게시판을 폐쇄한 것에 대해 "민주당원으로서 말을 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사라졌다"며 "자괴감이 들었다"고 한탄하기도 했었다. 아울러 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사사오입 후보 이재명은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특히 전날 실명제 도입으로 오픈된 게시판에는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글들이 1000건 넘게 올라온 상황이기도 하다.

한편 5선의 중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 중 '게시판 폐쇄 검토 운운'은 아주 몹쓸 겁박이며 너무 부끄럽다"면서 더욱이 "실명제는 표현의 자유를 크게 제약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를 견지해온 민주당의 그간 입장에 비춰 자기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툭하면 당원 게시판을 폐쇄하는 것은 매우 반민주적일 뿐 아니라 파괴적이고 비겁한 행태로서 더는 반복돼선 안 될 일"이라며 "즉각 당원게시판 실명제를 폐지하고 본래대로 복원할 것을 거듭 강력히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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