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논란 李아들, 2년만에 8천만원대 자산 증가
이재명측, 5천만원은 증여 해명...野, 나머지 3천 문제제기
민주당 현근택 "30대 남성, 알바해서 그 정도 벌 수 있어"
정의당 "청년 현실 모르는 것 넘어 우롱까지...삐뚤어진 충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큰 아들 이동호씨의 불법도박 의혹이 일면서 도박 자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자산 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재명 후보 측에서 "범죄 행위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정상적인 경제활동이라면 30대 남자가 2,000~3,000만 원을 벌지 못하겠느냐"고 두둔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야권이 이동호씨의 자산 증식에 대해 의구심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 "30살인데 그동안 일도 안 하고 가만히 놀았겠느냐"며 "알바라도 해서 그 정도 벌 수 있다"고 옹호했다.

앞서 지난 18일 허정환 국민의힘 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이동호씨가 불법도박을 시작한 2019년 이후 예금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2년 만에 총 8878만원의 납득할 수 없는 재산 증가가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이씨가 경제활동을 한 건 2019년 금융회사 인턴 6개월뿐이라 이 정도 재산이 증가할 소득원은 없었다"고 비판하며 불법도박을 통한 재산 증식을 의심하고 나선 바 있다. 

아울러 같은당 김용남 상임공보특보도 이날 같은 인터뷰를 통해 "(이동호씨의 재산이) 8800만원 정도가 늘어났는데 이 후보 측에서 5000만원을 증여했다고 밝혔다"면서 "변명도 궁색하지만, 나머지 재산 부분이 늘어난 건 설명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현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결국 아버지를 연결하고 싶은 것"이라면서 "이걸 도박 자금인 것 알고 준 거 아니냐, 아니면 나중에 도박자금 갚아준 것 아니냐, 결국은 이게 핵심인 것 같은데 세상에 어떤 부모가 아들이 도박하는데 돈을 대주겠는가. 저는 그런 부모는 없을 거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도박만 해서 돈을 벌었을 것이라는 건 제가 보기엔 지나친 억측"이라며 "마치 경제 활동을 100% 안 했다고 확신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어 현 대변인은 "경제활동을 100% 안 했다고 확신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야권에서는) 도박 자금과 장부를 공개하라고 하는데, 그건 이미 고발을 했으니까 수사 영역을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통계청에 의하면 청년들이 취업해서 받는 첫 월급이 200만 원 이하인 경우가 73.3%이고, 서울시가 발표한 2022년 서울형 생활임금이 월급 225만94원이다. 청년 네 명 중 세 명은 이 최저생활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을 받으며 직장생활을 시작한다"고 꼬집으면서 "3천만원 벌지 못하면 비정상적이라니 이재명 후보가 인식하고 있는 청년들의 현실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현 대변인의 발언은 청년들의 현실을 모르는 것을 넘어 우롱하는 행태"라면서 "현 대변인의 이재명 장남 이모씨에 대한 두둔과 옹호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 대변인은 이모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긴 (마사지)업소 후기는 '친구한테 들은 것일지도 모른다'며 황당무계한 해명을 한 적도 있다"며 "이 후보에게는 삐뚤어진 충심만 남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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