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고강도 대출규제로 상호금융에 대출 몰려
현재 일부 상호금융 대출 중단한 상황

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픽사베이
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픽사베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정부의 연이은 1금융권 대출규제로 인해 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풍선효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금리가 높은 대출이 많아 결국 가계대출의 질은 더 나빠진 셈이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6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된 것인데,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 10월 5조1000억원 증가했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2조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폭이 2조2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월(4조7000억원) 대비 크게 축소(2조4000억원)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1조원)의 2.9배인 2조9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상호금융의 증가폭이 컸는데, 10월 한 달 간 증가 폭이 4000억원에 불과했었던 상호금융은 지난달에만 2조1000억원이 늘어났다. 이중 새마을금고가 1조4600억원, 신협이 8500억원 늘었다.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고강도 대출규제로 인해 은행권에서 대출을 실행할 수 없자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에서 돈을 빌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금융권에 대한 대출규제도 강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새마을금고, 신협 등 주요 상호금융은 지난달 말부터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는 2금융권의 차주 단위 DSR 규제 비율도 60%에서 50%로 10%p 낮아지고 카드론도 DSR에 반영하기로 해 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 8월 저신용자에게 원활한 자금공급을 지원하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대부업체 21개사를 서민금융 우수대부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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