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 공직 물러난 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와 장남 전재국, 차남 전재용 씨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을 마친 뒤 빈소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와 장남 전재국, 차남 전재용 씨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을 마친 뒤 빈소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남편의 재임 중 고통 받은 상처를 받으신 분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드린다'고 했다.

27일 이순자 여사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장례식에 찾아오셔서 조문해주시고,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주신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 그동안 남편은 2013년부터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기억 장애와 인지 장애로 고통 받으시던 중 금년 8월에는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암 선고까지 받게 됐고, 힘겹게 투병 생활을 인내하고 계시던 11월 23일 아침, 제 부축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시던 중 갑자기 쓰러져 저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6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부부로서 함께 했던 남편을 떠나 보내는 참담하고 비통한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고통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과 하직하게 된 것을 감사해야 될 것 같다"며 " 갑자기 닥친 일이라 경황이 없던 중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장례를 무사히 치르게 됐다"고 했다.

또 이 여사는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신 후 저희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다"며 "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장례 기간 동안 경황이 없어 조문 오신 분들께 미처 예를 다하지 못했다"며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바라고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올린다"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