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투명 매각‧고용안정‧위로금” vs 사측, “경영권 그대로, 큰 틀 변화 없어”
계약직 후 정규직 조건에도 계약직 추가 연장 vs 정규직 전환 원칙 고수 중

바디프랜드 노조가 최대주주 교체 과정이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규탄하며 매각과정 공개와 더불어 고용안정 보장·매각위로금 지급 등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매각 딜은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와 사모펀드간 거래로 경영권 매각과는 관련없기 때문에 고용불안 등의 불안요소가 발생할 일 없다고 밝혔다.ⓒ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 노조가 최대주주 교체 과정이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규탄하며 매각과정 공개와 더불어 고용안정 보장·매각위로금 지급 등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매각 딜은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와 사모펀드간 거래로 경영권 매각과는 관련없기 때문에 고용불안 등의 불안요소가 발생할 일 없다고 밝혔다.ⓒ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바디프랜드 최대주주가 교체되는 매각과 관련해 사측과 노조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양측 모두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23일 바디프랜드 노조는 회사가 지분 44.6% 매각 과정에서 근로자에게 어떤 정보도 주지 않아 현장에 있는 근로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하며 고용안정 불안 해소 및 매각위로금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바디프랜드 사측은 이번 매각 딜은 최대주주가 바뀌기만 하는 사모펀드간 주식 거래이며 경영권 매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고용관계나 매각위로금 주장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노조는 지난 4일 매각과 관련해 관련 내용을 오픈하라고 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장 근로자들은 아무런 정보도 없기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다고. 이에 따른 현장 근로자의 처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를 공개하고 고용안정 보장 및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 아울러 노조는 매각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확실히 했다.

이번 바디프랜드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면서 관심을 받은 부분은 매각 보다는 판매직군 채용 환경이다. 노조 주장에 따르면 판매직군 신규채용은 오래 전부터 6개월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고 향후에도 계약직 비율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6개월 계약직 후 정규직 전환 조건 입사지만 계약기간 만료 시점에서 계약직 연장으로 재계약을 진행한 사례가 있으며 2년이 다되가는 시점까지 계약직으로 연장되면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노조가 계약직 증가 주장 근거는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3.05년이고 기간제 근로자는 지난 6월 30일 기준 159명이다. 작년말 104명에서 53%가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전체 근로자 1189명 중 13.3%가 기간제 근로자며 기간제 근로자인 계약직들은 정규직에 비해 고용 불안정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회사 최대 주주가 바뀌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현장 근로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고 고용안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바디프랜드 노조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사모펀드의 특성은 투자금 이상을 회수하려는 집단이다"라며 "엑시트에 성공하는 VIG 파트너스가 6년만에 보유지분을 매각하고 다음 최대주주는 경영권에 특별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지만 과거보다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한 업황이 스톤브릿지 캐피탈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면 고정비 감소 등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려 할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에 ▲매각과정 투명한 공개 ▲고용안정 보장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매각 딜은 경영권 매각이 아닌 최대 주주가 바뀌는 주식 거래이며 경영권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회사 자체내에서도 큰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또 계약직 근로자 증가에 대해서는 비율로 보면 높은 증가세로 보이지만 전체 근로자 55명, 4.62%가 늘어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판매직군 등에서 고용을 확대하고 있는데 계약직 후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평가 기간과 중첩되면서 계약직 근로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본지 취재에 "자사는 정규직 전환율이 95%에 달하며 현재도 사람이 많이 필요해 고용을 확대중이다"라며 "본인이 원해서 계약직을 연장한다거나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바디프랜드는 정규직 전환 원칙을 여전히 고수중이며 향후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 수 1200명 수준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15% 이하인 경우는 많지가 않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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