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임원 제외 일반직원들 간 경쟁을 부추기는 파격적인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인사제도는 동료평가제, 임금 기본인상률 폐지, 직급제 축소 또는 폐지 등을 골자로 한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이 인사제도 변경을 통해 일반직원 영역에서 무한 경쟁체제로 돌입하고 임원 진급 기회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인사제도가 공유 됐다.

삼성전자 인사담당 임원은 지난 16일 사원협의회 등을 직원 대상 대상으로 신 인사제도 도입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우선 상급자가 평가하던 방식을 동료평가제로 뜯어고친다. 동료평가제는 평가 받는 직원이 평가할 3~4명의 동료를 직접 지정하고 다면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지만 취지대로 흘러갈지는 의문부호가 생기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적용중인 직급 체계인 4단계 방식을 2단계 또는 폐지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2017년 7단계에서 4단계 개편 후 더 축소하는 것. 다만 당장 도입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호칭도 그룹장 파트장 제외 직원들은 모두 프로나 님으로 부를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매년 기본급 인상을 실시했던 것도 직급체계가 개편되면 사라진다. 고과에 따른 완전 능력제로 바뀔 수 있다는 것.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중장기 인사제도 혁신과정 중 하나로 평가, 승격제도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임직원의 업무와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제도인 만큼 내부의 다양한 의견과 외부 전문가 자문, 국내외 기업 벤치마킹 등 다각도로 의견수렴을 거쳐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 노동조합, 부서장, CA 등 사내 의견을 청취한 후 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은 삼성전기 방식과 비슷하다"라며 "삼성전자 신 인사제도는 긍정적인 면에서는 젊은 임원 가능성이나 능력에 따른 보상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직원간 무한경쟁 체제가 시작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