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5·18 민주묘지 방명록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다"
이재명측 "한글도 모르다니"...李 "오월정신 비뚤어졌다는 의미인가"
진중권 "유치해...문법적으로, 내용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
김근식 "이재명, 정신상태가 '비뚤어진' 것...시비걸지 말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이경 부대변인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방명록을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 / ⓒ이경 부대변인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이경 부대변인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방명록을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 / ⓒ이경 부대변인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사과 사진'으로 여론에 뭇매를 맞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광주를 방문하여 광주시민들에게 사과를 표한 가운데 윤 후보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어 또다시 논란이 됐다.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측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이경 부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윤 후보의 방명록이다"면서 윤 후보가 쓴 방명록 사진을 공유하며 "연습하고 갔을 텐데 한글도 모르다니 이젠 웃음도 안 나온다. 그동안의 실언과 망언이 진짜 실력인 듯하다"고 조롱했다. 즉, 이 부대변인은 윤 후보가 쓴 '반듯이'를 '반드시'의 오타로 인식하며 맞춤법을 지적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 부대변인은 윤 후보를 겨냥 "이런 사람이 대통령 되겠다고 하다니"라면서 "우리 민주당은 이 사람의 무지와 무능을 그저 웃어넘기면 안 될 것이다. 이런 사람을, 그럼에도, 왜 지지하는지를 민주당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우리에게 마음이 떠났거나 식어버린 분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고 글을 올렸다.

아울러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민주와 인권의 5월 정신은 잘 서 있다"면서 "그런데 뭘 반듯하게 세우겠다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방명록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자, 11일 윤 후보는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반듯이'는 '똑바로'의 의미"라면서 "과거 호남 출신 동료들이 '반듯이 하라'는 말을 많이 했고, 그걸 감안해서 그렇게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윤 후보의 '반듯이'가 잘못 쓴 것이 아니라면 더 문제"라면서 "국힘의 대선후보가 오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로, 오월 정신 모독인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윤 후보는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고 보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어디가 비뚤어져 있느냐"고 반문하며 "오월 정신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헌법 정신이고, 국민통합 정신인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러한 공방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방명록 문구 가지고 생트집을 잡는데 문법적으로, 내용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고 설명하면서 여권을 향해 "비판할 걸 비판해야지 유치해서 더 못 봐주겠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의 고질적 문제는 종종 괴벨스 논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그의 어법을 지적하고 나섰고, 다른 게시물을 통해 민주당 이재명후보 측을 향해서도 "이재명 캠프는 한글도 모르느냐. '반듯이'라는 낱말의 존재, 혹은 의미를 모르는 듯"이라면서 "저런 돌머리들이 캠프에 앉아 있으니 후져서 못 봐주겠네. 차라리 탁현민이라도 데려와라. 남총련에 경기동부연합에 용성총련 감성. 못 봐주겠다"고 비꼬았다.

더욱이 그는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또다른 게시물을 올리면서 "이재명 캠프의 어법은 전형적인 전체주의 선동어법이다"면서 "이번만이 아니다. 도대체 이 빌어먹을 언어습관을 어디서 배워 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바탕에는 전체주의적 사고가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재명캠프는) '언어를 혼란시켜라. 그것으로 대중을 기만해 우리 편을 만들라' 흥미로운 현상인데, 나중에 시간 내서 분석을 해 보겠다"고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윤석열캠프에 합류했던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오월정신이 비뚤어진 게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오월정신 인식이 '비뚤어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윤 후보의) 오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는 것이야말로 오월정신을 똑바로 받들겠다는 정확한 의미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전두환 발언으로 상처받은 광주시민께 사과하면서 오월정신을 앞으로 똑바로 반듯하게 계승하고 받들겠다는 반성과 다짐의 의미"라면서 "그런데도 과거 5.18 원죄 운운하며 국민의힘은 오월정신을 입에 올리지도 말라는 이재명 후보의 겁박이야말로, 자신들만 오월정신을 독점하겠다는 '비뚤어진' 생각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특정진영, 특정정당, 특정단체, 특정세력만이 5.18을 독점하겠다는 것이야말로 국민통합이라는 오월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라면서 "1980년 광주가 주먹밥을 나누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통합과 대동의 공동체였음에도, 5.18 독점욕으로 윤석열 후보의 방명록을 시비거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반듯이 세우고 똑바로 바로잡아야 할 '비뚤어진' 오월정신이다. 이재명 후보의 정신상태가 '비뚤어진' 것이다. 정신 차리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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