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D램 고정거래가격 9.51%하락
업계 “재고 줄이고 원가경쟁력 높일 것”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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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올해 반도체의 겨울이 도래할 예정이다. 10월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10%가까이 하락하면서 4분기 피크를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0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의 평균값은 3.71달러로, 전달(4.10달러)보다 무려 9.51%하락했다고 밝혔다. PC용 D램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8.95%)이후 1년만이다.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 업체가 대형 컴퓨터 제조업체에 대량 납품할 때 적용하는 고정된 가격을 말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위드코로나 시행에 따라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늘면서 증가했던 PC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져 왔다.

트렌드포스 역시 “D램 가격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3~8%하락하기 시작해 내년에 평균 올해 보다 15~20%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10월 D램 가격의 낙폭은 이같은 전망치를 뛰어넘는 것이다.

앞서 지난 8월 30일 기준 PC용 D램 범용 현물가격도 고점이었던 3월말(5.3달러)대비 36%하락한 바 있다. 현물가격은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격으로 보통 2~3개월 차를 두고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고정거래가격의 전조로 해석된다.

10월 D램 가격이 급락한 것은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수급 차질을 우려한 PC제조사들이 물량을 미리 확보해 재고가 많아졌기 떄문이다.

D램의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 업계도 시스템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이유도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재고 감축 등으로 메모리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28일 실적 발표에서 “과거보다 메모리사이클의 주기나 변동 폭이 줄었고, 재고가 낮은 수준이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체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재고를 줄여 몸집을 가볍게 하고, 업황변화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는 빠르게 재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불확실성에 대응해 14나노 D램 7세대 176단 V낸드를 통해 반도체 원가경쟁력을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양산에 돌입한 업계 최소 선폭 14나노 D램은 총 5개의 레이어에 EUV(극자회선) 공정을 적용해 업계 최고의 웨이퍼집적도르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초미세 공정 기술을 적용한 7세대 176단 V낸드를 하반기 중 양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당분간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점유율 경쟁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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