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野후보 중 與 이재명 상대로 가장 ‘선전’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최종경선에 임하는 입장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이강산 기자)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최종경선에 임하는 입장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이강산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선두 경쟁을 하며 양강 구도를 이뤘던 홍준표 의원이 이제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가장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점차 야권의 가장 경쟁력 있는 ‘원톱’ 후보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1024명에게 실시한 여야 대선후보 가상 양자대결(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먼저 국민의힘 후보로 홍준표 의원이 나설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0.6%, 홍 의원 45.1%를 기록했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을 경우엔 이 후보 43.7%, 윤 전 총장 40.6%로 나왔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가 됐을 경우 이 후보 38.9%, 유 전 의원 36.1%, 국민의힘 후보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나서게 되면 이 후보 40.2%, 원 전 지사 38.6%를 기록했는데, 이 조사대로면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나오든 이 후보와 접전은 벌이지만 앞서 거론한 데이터상 이 후보를 상대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야권 후보는 홍 의원뿐인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이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를 받아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1003명에게 조사한 이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 결과(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각각 홍 의원 43.7% vs 이 후보 38.6%, 윤 전 총장 38.7% vs 이 후보 42.7%, 유 전 의원 30.4% vs 이 후보 40.9%, 원 전 지사 34.9% vs 이 후보 42.8%로 나와 국민의힘 후보 중 홍 의원만이 40%선을 넘으며 이 후보를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심지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모두 경쟁하는 4자 가상 대결에서도 홍 의원은 35.6%, 이 후보 34.9%, 심 후보 6.3%, 안 대표 5.2%로 나왔지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오면 31.1%, 이 후보는 37.3%, 안 대표 7.2%, 심 후보 6.2%로 나오고 원 전 지사는 25.4%, 이 후보 37.2%, 안 대표 8.5%, 심 후보 5.7%, 또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경우 19.2%, 이 후보 36.3%, 안 대표 11.5%, 심 후보 7.1%로 나오는 등 이 후보가 홍 의원을 제외한 다른 국민의힘 후보들을 상대론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왔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는 데에는 여러 의혹과 논란으로 인해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월등히 높은 주요 후보들에 비해 홍 의원은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비호감도보다 높다는 점 역시 작용한 것으로 비쳐지는데,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함께 조사한 유력후보 호감도 조사를 봐도 이 후보는 비호감이 56.3%로 과반이고 호감도는 42.3%, 윤 전 총장 역시 비호감이 58.4%로 과반에 호감도는 39%에 그쳤지만 홍 의원의 경우 호감도 49.6%, 비호감 48.6%로 나타났다.

그래선지 이 기관이 조사한 이재명에 맞설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도 홍 의원 38.9%, 윤 전 총장 28.8%, 유 전 의원 8.4%, 원 전 지사 4.7%로 나왔는데, 앞서 언급한 윈지코리아컨설팅의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조차 직전 조사인 10월 2주차만 해도 윤 전 총장 29%, 홍 의원 28.1%, 유 전 의원 13.2%, 원 전 지사 3.9%였지만 이번 10월 4주차 조사에선 홍 의원 27.3%, 윤 전 총장 26.9%, 유 전 의원 15.7%, 원 전 지사 5%로 나왔다.

이밖에도 여론조사공정(주)이 지난 22~23일 전국 유권자 1002명에게 실시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예측도(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역시 홍 의원 38.6%, 윤 전 총장 34.8%, 유 전 의원 5.8%, 원 전 지사 3.8%로 집계됐으며 급기야 이 기관이 조사한 여야 가상 양자대결에선 홍 의원이 과반인 50.9%로 상승한 데 반해 이 후보는 35.3%로 하락했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올 경우엔 이 후보는 39.1%로 오른 반면 윤 전 총장은 45.9%로 지난주보다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정해 두 국민의힘 후보를 비교했을 경우 윤 전 총장이 54.3%, 홍 의원 35.6%로 여전히 윤 전 총장이 당심에선 우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럼에도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이나 4자 대결에서 보여준 본선 경쟁력에 비추어보면 홍 의원에 비해 윤 전 총장의 확장성은 낮은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홍 의원도 이들 여론조사 결과에 힘입어 연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26일엔 이 여론조사공정(주)의 여야 차기 대선후보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페이스북에 올린 뒤 “이제 50%를 넘겼다. 압도적으로 이기는 후보를 두고 이래도 엉뚱한 곳에서 후보를 찾겠나”라고 역설한 데 이어 아시아경제 의뢰 윈지코리아컨설팅의 여야 가상대결도 올린 뒤 “홍준표만 이깁니다. 다른 후보는 다 집니다”라고 주장했고, “윤 후보의 잇단 실언과 망언이 이런 충격적인 여론조사로 나타났다. 윤 후보 측에 가 있는 분들은 이제 중립지대로 돌아오라. 앞으로 나올 여론조사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측과 홍 의원 측 이견으로 ‘뜨거운 감자’가 됐던 국민 여론조사 방식 역시 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윤 전 총장 측 방식인 일대일 가상대결로 하되 답변은 홍 의원 측이 바라는 대로 이 후보와 본선에서 맞붙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한 차례만 묻는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확정했는데, 사실상 홍 의원 측이 주장해온 4지선다형에 가깝다는 점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더불어 홍 의원에게는 겹경사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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