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선캠프 해단식에서 “결코 오늘로 꿈 향한 여정 끝났다 생각 말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 국민과 함께하는 신년인사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 국민과 함께하는 신년인사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대선캠프 해단식에서 “결코 오늘로 꿈을 향한 여정이 끝났다 생각하지 말라”며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한 경선 결과를 지난 13일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던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해 “패배의 해단식을 만들어 미안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여러분의 신념이 실패한 것은 아니니 낙심하지 말라. 강물이 돼서 신념을 바다에까지 끌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닥칠 승부에서도 이번엔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승부에서 이기고 지는 것 못지않게, 설령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하더라도 우리가 비굴해지지 않았다는 것, 이것은 갖고 가야 한다”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엔 일단 물러나지만 향후 다시 나설 가능성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 당초 이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 역할을 맡기겠다는 당에 비해 정작 본인은 “실업자 노릇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그런 신세가 됐다.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한 점도 당장 ‘원팀’으로 이 지사 지원에 나서겠다는 관점과는 거리가 있는 발언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설훈 공동선대위원장까지 해단식을 열면서 “옮음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승리에 할 수 있는 희망은 남아 있고 민주당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이 있는 발언을 했던 점 역시 이 전 대표의 발언에 여러 해석이 나오게 만들고 있는데, 이 지사가 현재 여러 고소·고발을 당한 상황인 만큼 향후 어떤 조사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후보 낙마 등 사태가 벌어질 경우 다시 여당 대선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으로도 비쳐지고 있다.

실제로 이 지사는 이미 변호사비 대납 의혹 뿐 아니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측근이 아니다’란 발언으로 인한 허위사실 공표 고발 혐의로 고발당해 이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배당된 상태이고 지난 13일엔 신영수 전 의원이 이 지사가 자신이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대장동 사업 포기 압박을 가했다고 허위 주장했다며 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실정이다.

더구나 이 전 대표가 경선 과정에 대해 “요즘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 제 마음에 맺힌 게 있다”고 이날 발언한 점이나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동지들에게 상처주지 말라. 다시 우린 하나의 강물이 되어야 한다”고 원팀정신을 역설하면서도 “다시 안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 유린하는 것, 그건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뿐 아니라 정치할 자격 없는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점은 그간 이 지사에 힘을 실어주며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일베’ 등의 발언을 쏟아낸 송영길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저는 이번에 패배했다”고 경선 패배는 분명히 인정했지만 이 지사를 만날 계획이 있는지, 일부 지지자들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기자들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장을 떠났는데, 이 같은 행동은 부득불 경선 결과를 수용했을 뿐 당무위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모습으로 일단 명분을 확보한 뒤 도덕성과 관련해 도마에 올라 있는 이 지사를 만에 하나 대신할 수 있는 민주당의 ‘플랜B’ 후보로 재기를 노리려는 게 아니냐는 확대해석까지 나오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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