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적폐수사·가족리스크·고발사주·조국수사'로 尹 압박
홍준표 "이렇게 흠 많은 후보는 처음"
윤석열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일 처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우)사진 / 시사포커스DB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우)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2라운드-4강전'에 돌입한 가운데 '양강 구도'의 윤석열·홍준표 예비후보가 첫 토론회에서 '윤홍대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1차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첫 TV토론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예비후보와 홍준표 예비후보가 지난 적폐수사 및 조국수사 등을 놓고 맞장 대결을 펼쳤다.

먼저 홍 후보는 윤 후보가 검찰생활을 하던 당시 전직 대통령을 겨냥한 적폐청산 수사에 나선 것을 거론하면서 "전직 대통령 수사를 하면서 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섰는데, 당에 들어올 때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 게 맞지 않냐"면서 "(윤 후보는) 중앙지검장 시절 1000여명을 조사하고, 그 중에 5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또 죽은 권력인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도 잔인하게 수사했다"고 공격을 가했다.

이에 윤 후보는 "당시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다 한 것"이라며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일을 처리했는데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 사과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맞대응을 펼쳤다. 또한 '5명의 극단적 선택' 발언에 대해서는 "5명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저는 그렇게 많은 분들이 사건과 관련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이어 홍 후보는 윤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꺼내 들며 "대선을 앞두고 이렇게 흠이 많은 후보는 처음 봤다"며 장모의 요양급여 부정수급 문제과 배우자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논란 등을 거론하며 공격을 가했는데, 여기에 윤 후보는 "저는 검찰총장 때 인사 청문회를 거쳐 인사 검증을 받고 이 자리에 왔다"며 "의혹 중에 지금까지 나온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을 거론하면서 "공수처에 고발할 때 '성명불상자'를 넣었는데, 거기에 특정캠프 소속이라고 했다. 그 특정캠프는 어디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자신의 캠프 소속 인사가 오해를 받으며 이로 인해 기자들에게 많은 전화가 쏟아지며 곤혹을 치룬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는데, 여기에 윤 후보는 "제가 고발 절차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특정캠프 소속이라고 얘기한 적 없다. 금시초문이다"면서 "(다만 그런 얘기들이 소문이 돌며 퍼져 있기에 의심되어) 추가 수사를 해달라는 차원에서 '성명불상자'를 고발장에 기재한 것"이라고 반론을 펼쳤다. 

그러자 홍 후보는 "본인 사건에선 증거가 없다고 버럭하면서 남의 사건은 증거도 없이 고발장을 냈다"며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홍 후보는 윤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카드로 조국수사를 꺼내 들기도 했는데, 그는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 제가 검사할 때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가족 중 한 사람만 구속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조국수사는 과잉수사였다"는 입장을 내세워 여러 후보들에게 역공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8인의 후보들은 다음 달 5일까지 다섯 차례의 토론 대결을 더 펼칠 예정이며, 다음 2차 토론은 오는 23일로 예고된 가운데 남은 토론이 야권 대선판도에 변수로 작용하여 그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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