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후 업계 추가 쟁의없이 임단협 ‘마침표’
델타변이 영향 동남아 반도체 생산 차질 영향

시사포커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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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르노삼성을 마지막으로 국내 완성차업계가 임단협을 마무리했지만, 차량용 반도체라는 악재가 남아 업체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르노삼성차가 노조 55%의 찬성표를 얻어 임단협을 타결함으로써 국내 완성차업계가 추석 전 임단협을 모두 마무리했다.

맏형 격인 현대차가 조기에 임단협을 3년연속 무분규로 끝맺음하면서 한국GM, 기아. 르노삼성차 순으로 추가적인 쟁의활동 없이 무난하게 협상을 마쳤다. 매각작업 중인 쌍용차의 경우는 12년 연속 무분규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순조로운 흐름속을 보이고 있지만, 완성차업계는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에 놓여져 있다. 수급난으로 골치를 썩이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문제로 인해 여전해 생산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수요가 회복됐지만 반도체로 인항 생산차질 지속으로 재고부족이 심화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3분기 재고 부족은 4분기에도 판매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말레이시아 조달 엔진컨트롤 유닛용 반도체 부족의 영향으로 현대차 공장 국내 공장의 일부라인에서도 생산량을 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동남아 공장폐쇄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와 해외판매 모두 전년동기대비 6.5%와 7.8% 감소했다. 기아는 해외 판매가 1.4%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 가동률을 지난달 100% 정상가동하다가 이번 달 50%로 다시 축소해 운영한다. 부평 2공장도 절반만 가동하고 있으며, 창원공장만 정상가동 중이다.

GM본사가 있는 북미지역 공장은 이미 추가감산에 들어갔다. GM은 내주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과 멕시코 실라오 공장을 멈추기로 하는 등 북미지역 8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GM은 신형 볼트 EV와 EUV의 배터리 리콜 영향으로 국내 출시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가장 최근에 임단협을 타결한 르노삼성차 역시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노조가 추가적인 파업없이 임단협에 싸인을 한 이유 중 하나가 XM3 유럽수출을 차질없이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사측과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인데. 업계는 르노삼성차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겪게 된다는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상반기에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공장 셧다운 이력은 없지만, 지난 7월 부산공장의 가동을 이틀간 중단한 바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대비 –6.3%를 기록했다”며 “8월 국내 공장의 수출 판매는 양호했으나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해외 현지 공장의 가동률 하락이 그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고가 차종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반도체 생산차질의 원인인) 델타바이러스 재확산이 진정된다면, 신차 중심으로 수요가 촉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동남아발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발생했던 생산차질은 하반기에도 지속되는 중으로 스텔란티스, 르노, 다임러, GM 등 주요업체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또 동남아에서 현대차그룹에 공급하는 업체수는 제한적이나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여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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