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 중 8명이 반대”·하태경 “3명만 역선택 방지 고집”

(좌측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역선택 방지 조항 포함 문제를 놓고 찬반이 갈린 가운데 찬성은 3명에 그친 반면 반대는 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반대하는 쪽에선 다수결 논리로 압박에 나서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앞서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 진영 경선 역선택 조항 포함 여부 의견 조사에서 찬성 3, 반대 8이라고 한다. 더 이상 중재안이나 변형된 형태의 역선택 방지 조항 포함 시도도 하지 말기 바란다”고 역설했으며 하태경 의원도 “후보 12명 가운데 단 3명만 역선택 방지 조항을 고집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각 캠프는 더 이상 소모적 논란으로 평지풍파 일으키지 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여기서 꼬집은 3명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인데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당초 국민의힘 출신도 아니고 오히려 문재인 정부 출신의 비정치인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확장성을 좁힐 수 있는 역선택 방지 주장을 펴고 있을 정도로 자당 지지층 혹은 중도층을 주요지지기반으로 하고 있어 여권 지지 유권자들에 힘입어 상승세를 탄 일부 경쟁후보들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로 비쳐지고 있다.

이들과 달리 여전히 군소 후보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보수 색채가 강한 황 전 대표는 여당 지지층이 야권 경선을 흔들어놓을 가능성을 경계해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황 전 대표 측 염오봉 대변인은 앞서 지난달 31일 논평에서 “당헌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규정한 이유는 그만큼 역선택이 민주적 선거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예비후보들이 당헌에 담긴 이런 당원의 뜻을 함부로 좌지우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후보 중 대다수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말자는 입장이다 보니 다수 의견에 따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캠프의 윤희석 대변인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명이라도 합의하지 않으면 게임 자체가 성립이 안 될 것이다. 아이들끼리 놀이를 하더라도 어떤 규칙은 정해놓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반박한 데 이어 확장성을 좁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애초에 저희 후보를 지지할 의사도 없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 윤 대변인은 ‘타 당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그 사람이 무조건 역선택할 거라 얘기하는 것은 비약’이란 지적에 대해선 “영향력이 적으냐 마느냐 이걸 따진다기보다 정권교체 원하지 않는 분들이 국민의힘 대선후보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게 문제가 되느냐, 안 되느냐를 생각해야 된다.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의 의사가 결국 무시되는 결과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 필요하다고 애기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는데, 다만 역선택 방지조항을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론 나도 승복할지 여부를 묻자 “당의 결정에 무조건 따라야 되고 그건 당원으로서 당연한 의무, 책임”이라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반면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반대를 주장하는 유승민 캠프의 오신환 종합상황실장은 같은 날 동 라디오에서 만약 선관위에서 역선택 방지 문항 강행할 경우 따를 수 없다는 얘기가 8명 캠프 중 나오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어제 홍 의원은 공식적으로 선언했고 저희도 마찬가지”라며 ‘끝까지 부딪히면 다수결로 가야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당연한 거 아니겠나. 윤 전 총장이 강하게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주장한다고 해서 8명의 후보가 따라가야 되는 건가”라고 거듭 다수결 논리로 맞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발표된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중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유권자 1012명에게 조사한 결과(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1%P 하락한 19%를 기록한 데 반해 홍 의원은 3%P 올라 두 자리수대인 10%로 나왔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 유 전 의원과 최 전 원장은 각각 2%로 밝혀졌다.

이밖에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28~31일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실시한 범보수권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선 윤 전 총장이 전주 대비 1%P 올라 보수층에선 47%, 전체에선 31%를 얻었으며 홍 의원은 전주보다 8%P 상승해 보수층과 전체 지지율 모두 17%를 기록했고 유 전 의원의 경우 전체 응답자 중에선 최 전 원장(5%)보다 4%P 더 높았지만 보수층만 대상으로 했을 땐 최 전 원장(8%)이 2%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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