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허경영 공약, 이재명보다 현실적”…허경영 “안상수, 훌륭하신 분”

안상수 전 인천시장(좌)과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우).사진 / 시사포커스DB
안상수 전 인천시장(좌)과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우).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3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와 서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는데, 상대적으로 군소후보로 비쳐진 이들이 함께 손잡으면서 여론의 조명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으로 비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비전발표회에서도 빗자루와 쓰레기통을 가져와 화면에 ‘소득주도성장’, ‘LH투기사태’ 등을 띄워놓고 “정권교체 주역이 돼 문재인 정권 쓰레기를 다 쓸어버리겠다”며 빗자루로 쓸어내는 퍼포먼스를 벌여 이목을 끌었던 안 전 시장은 이번엔 허 명예대표를 직접 만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해 또 한 번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31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허 명예대표의 공약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것 같다. 이 후보는 재원에 대한 얘기는 별로 안 하고 그냥 퍼주는 얘기만 하는데 이 (허 명예대표) 양반 들어보니까 그런대로 재원에 대한 대책도 갖고 있고 여러 후보들이 많이 벤치마킹하는 것 같다”며 “마침 허 후보 측에서 주택을 500만원대에 100만호 공급하고 200만명의 첨단 일자리 공급한다는 제 공약들이 좋다고, 자기가 생각지 못한 거라고 연락 와서 여러 공론을 해보고자 가는 것”이라고 밝혔었는데, 실제로 같은 날 하늘궁을 직접 찾아간 안 전 시장은 허 명예대표를 만나 그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안 전 시장과 허 명예대표는 이날 공동선언문을 통해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는 데 깊이 공감한다. 정파의 사리사욕을 버리고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는 자영업자와 국민의 민생고를 혁명적으로 구제할 정책을 마련하고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향후에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협력하겠다. 백척간두에 선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공언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안 전 시장은 “허 후보야말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30년 전부터 선견으로 저출산 대책을 제시했다. 당시엔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는데 이에 굴하지 않고 혁명 정책을 주장한 결과 오늘날 여야 주자들이 모방하는 날이 왔다”며 허 명예대표를 극찬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는데, 이에 화답해 허 명예대표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전 의원을 “훌륭하신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허 명예대표는 “허경영♥안상수”라는 문구를 강조한 데 이어 “허경영이 대통령이 되면 국회의원 전원 정신교육대로 들어갈 텐데 안 전 의원님은 제외하도록 하겠다”고도 역설했는데, 원외정당인 국가혁명당의 허 명예대표로선 제1야당 대권주자와 협력하기로 했다는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에 의미가 있고 안 전 시장도 예능 출연 등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데다 지난 4·7재보선에선 3위를 기록한 허 명예대표와 만나 군소후보로서 부족한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는 동시에 여당 후보들의 포퓰리즘 공약도 희화화시키는 일석이조를 노려 결국 상호 윈윈 차원에서 이번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무엇보다 1차 컷오프 발표가 불과 보름 밖에 안 남은 가운데 앞서 지난달 23~24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유권자 2015명에게 실시한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95%신뢰수준±2.2%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0.4%를 얻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8강 안에만 들면 기회가 많아진다”며 당장 예비경선 통과에 사활을 건 안 전 시장으로선 포퓰리스트로 비쳐지거나 희화화될 위험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단 화제성을 우선해 과감히 허 명예대표의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노력이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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