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금 유도하는 BM 여전
퀄리티 떨어지는 그래픽도 비판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신작 '블레이드 & 소울 2'에 대해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신작 '블레이드 & 소울 2'에 대해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신작 ‘블레이드 & 소울 2’가 예상보다 좋지 못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7.05% 하락한 6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5만원까지 곤두박질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출시 첫날인 26일에 전 거래일 대비 15.29% 하락한 것을 더하면 이틀 만에 21%가 넘게 하락한 것이다.

이로 인해 회사의 시가총액은 이틀 새 3조9078억원이 증발한 14조4677억49만8000원으로 내려앉았고, 시총 순위도 30위로 하락했다. 새로 게임 대장주로 떠오른 크래프톤과는 시총이 10조원 넘게 차이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블소2의 부진한 성적 때문이다. 블소2는 사전예약자 수 역대 최고 기록인 746만명을 달성하면서 하반기 흥행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으나 정작 26일 0시 출시한 이후 유저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뒤덮었다. 유저들은 대부분 ▲그리 달라지지 않은 BM ▲트레일러와 크게 차이나는 그래픽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도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조정하고 있어 주가 전망도 흐린 상황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소울, 수호령, 장신구, 장비도감, 영석 등 기존 게임의 핵심 BM들을 상당부분 채용하고 있다”며 “게임의 과금 강도는 기존작 대비 낮으나 최근 트릭스터M, 블소2까지 이어지는 유사한 이용자 경험으로 인해 게임 간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블소2는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10위→7위→9위→6위로 부진했으며 이튿날인 이날 오전 7시에도 5위 정도에 머물고 있다”며 “초반 기대치 미달은 뽑기 시스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 체계에 대해 사용자가 느끼는 불만과 피로감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비 유저들은 블소2의 과금 체계가 ‘리니지M’과 ‘리니지2M’보다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재 게임상의 BM을 살펴보면 기존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블소2에도 지속적인 충전을 해야 하는 ‘영기 활성’ 시스템과 ‘소울 소환’, ‘수호령 소환’과 같은 아이템 뽑기 형태가 기존의 리니지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블소2에 대한 긴급 점검 계획을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공지를 통해 ▲영기 사용 유무와 관련 없이 비각인 아이템 획득 가능 ▲영기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경험치 획득률 100%, 추가 금화 획득률 50% 제공 ▲이미 영기를 사용 중인 고객은 중첩 적용을 알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여러분의 의견과 건의를 항상 경청하고,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변화하고 노력하겠다”며 “올바르게 게임 플레이로 반영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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