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협상전술 안넘어간다...이번 주가 마지막" 최후통첩
"철부지 애송이로 보니 정상적인 답변 안나오는 것"
이준석 압박에 감정상한 국민의당..."긴 칼을 찬 정복자처럼 보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좌)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좌)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조건을 두고 파열음을 보이면서 감정 다툼까지 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민의당을 겨냥 "이준석이 당 대표가 아니라 철부지 애송이로 보이니까 정상적인 질문에 정상적인 답변이 안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은) 합당의 대의나 국민들의 야권통합에 대한 열망보다는 그냥 이준석에 꽂힌 것"이라며 "그러니깐 대놓고 남의 당 전당대회에 개입해서 이준석 떨어 뜨리려고 하고, 지금도 철부지 애송이 소리 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당에게 추천한다"며 "We salute the rank, not the man(우리는 지위에 경례하는 것이지 사람에 따라하는 것이 아니다)"는 미국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한 대사를 소개했다. 이는 부하였던 자가 먼저 진급해 상사였던 사람에게 '경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그 상사가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그에게 내뱉은 충고였다. 즉, 과거 바른정당 시절에 이 대표가 안 대표를 모셨는데, 지금은 제1야당의 수장이 되어 안 대표보다 높은 자리에 있다는 상황을 인식시키기 위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제가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3주째 계속 '만납시다' 이 얘기만 (안 대표에게)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이것도 어려워하시는 것 같아서 '합당하실 겁니까? 예스입니까? 노입니까?'만 물어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 휴가 문제보다도 저희가 경선버스를 제 일정에 출발시키려면, 합당은 최소 2, 3주 정도 필요하다"며 "(저는) 오히려 '국민의당이 합당의지가 없는 것인가' 근본적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합당 할건지 말건지를 물어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 측은 본인들이 다른 사람들을 상대할 때랑 김종인-이준석류를 상대할 때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며 "김종인-이준석류는 안 대표의 협상 전술에 안넘어간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신임 시도당위원장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당이 과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합당을) 단일화 승리를 위해 본인들이 하겠다고 한 것이기에 어떤 결론을 낼 지 명확히 답해야 한다"며 "내가 제안하고 실질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이번 주가 마지막"이라고 최후 통첩을 날렸다.

그는 안 대표를 향해 "언제까지 답변을 회피하면서 갈 것인가"라면서 "예스인지 노인지 답하면 국민의 우려나 모호함이 해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앞서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권은희 의원의 생각에 관심없고 안철수 대표가 합당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입장을 밝히시길 기대한다"며 "국민의당은 왜 예스(Yes)냐 노(No)냐에 대해서 답을 못하냐. (안 대표는) 왜 이 간단한 내용을 가지고 전언정치를 하고 있냐"고 비판했었다.

이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03석 정당이라는 이유로 3석 정당에게 다른 말 필요없고 예스야 노야 답만해! 하고 할 수 있는 것인지"라면서 "그런 인식이라면 국힘이 만들 대한민국은 '대기업이 청년벤처기업에게 혁신기술 설명할 필요 없고, 넌 예스인지 노인지만 말해. 기성세대가 청년에게 성장가능성 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 하지 말로 예스 아니면 노 답만해'라는 일방적인 흐미의 질서만 있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내 대답은 당연히 No!"라고 일갈했다. 즉, 권 대표도 합당 논의에서 감정이 상한 모습을 보이며 두 당의 감정싸움으로 번진 모양새였다.

뿐만 아니라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 어디서 협박질이냐"면서 "(우리는) 국운이 걸린 정권교체를 앞에 두고 제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장난질하는 철부지 애송이도 제압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윤영희 부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을 통해 "이번 주까지 예스냐 노냐고 답하라는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은 마치 '긴 칼을 찬 정복자'처럼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