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기도 100% 재난 지원금 지급'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매표 포퓰리즘', '지사 찬스'를 통한 매표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최재형 전 원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의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 방침은 어느 모로 보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지원이 꼭 필요한 곳에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전 국민 현금 살포'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국회를 통과한 '상위 12%를 제외한 88%에게만 지급하는 재난지원금'도 흔쾌히 동의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공당의 일원이 된 이상 국회와 정부가 합의한 사항에 대해서는 가급적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재명 도지사의 이같은  방침은 "국회와 정부 간의 합의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지역 간 형평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렇다"면서 "더군다나 이재명 지사는 집권당 소속 자치단체장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정부와 여당, 그리고 국회의 입장을 이렇게 깡그리 무시하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원장은 "이재명 지사는 특정 자치단체의 장을 넘어 장차 전 국민의 대표자가 되어 국정을 책임지겠다고 나서신 분 아니냐! 그렇다면 지역 간 형평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국회를 통과한 법의 취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렇게 하는 게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는 매표 포퓰리즘이자, 경기도민이 위임한 권한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도정권력을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남용하는 도정 권력의 사유화"라며 "이재명 지사는 도정 권력을 남용한 정치적 매표행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경기도만의 100% 재난지원금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제주도지사직을 사임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3일 <이재명은 '지사찬스'를 이용한 매표 행위를 중단하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민에게 세금 걷어서 그 세금으로 경기도민에게 표를 사고 있다"고 분노했다.

원 전 지사도 "명백한 도민 기만 행위"라며 "마치 전 국민에게 '보아라 내가 대통령이 되면 돈을 뿌리겠다' 선포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책임 운운하며 지사직 붙들고 대선 경선에 임하는 이유가 '지사찬스'로 매표 행위를 하기 위함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경기도 홍보비를 통해 대선 공약인 기본 소득, 기본 주택 등을 광고하는 것은 덤"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사찬스'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