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재명, 기본인격에 심각한 결핍, 자기 거스르면 난폭한 공격성 보여"
진중권 "백제 발언, 덕담 아니야...애초에 잘못은 이재명이 했다"
이낙연 "이재명, 생각보다 인내심 참을성 약하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이재명 경기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원희룡 제주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선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 "기본인격에 심각한 결핍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면서 이 지사의 인격과 인품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원 지사는 전날(27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하여 "(이 지사는)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단기적인 인기와 주목도를 끌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며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온 국민들이 만천하에 보고 계시지 않느냐"면서 "(이 지사는) 자기를 거스르는 사람에 대해서는 매우 난폭할 정도의 공격성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과정에서 열린 TV토론에서 '형수 욕설 논란'에 이어 여배우 스캔들로 인한 '바지 발언'으로 인해 '욱'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그 이전에도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정책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 바로 상대방(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및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에게 그의 특유의 비꼬거나 직설적인 화법으로 공격을 가하여 '인품' 문제가 도마위에 자주 오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한쪽에서는 이러한 이 지사에 대해 '국민 사이다'라면서 통쾌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상당하여 그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히 나눠지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사가) 인내심이 강하신 줄 알았더니 강하지 못하다"며 "생각보다 참을성이 약하시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경쟁 후보들이 이 지사에게 집중공세를 펼치자 '방어전략'에서 '공격모드'로 전환하고 나서며 경쟁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돌입하기 시작해서였다.

이 지사는 실제로 지난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네거티브 공격은 안 할 생각이지만, 부당한 공격이 이어지면 반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자신의 '바지 내린다 발언'에 대해서도 "(그당시) 잠깐 짜증났던 것 같다"고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지사의 '백제 발언'에서 시작한 민주당 대선주자들간의 '지역주의' 공방에 대해 "이재명 지사의 발언이 애초에 적절하지 않은 부분은 있었다"며 "애초에 잘못은 이재명 지사가 했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에 대해 "표현적 의미와 심층적 의미가 있다"면서 "표현적 의미는 굉장히 덕담을 하는 것 같은데 심층적 의미는 결국은 전국적 확장성을 가진 후보는 나밖에 없지 않느냐. 이낙연 후보 같은 경우에는 호남에 갇혀 있는 게 아니냐라는 게 밑에 깔려 있는 건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재명 캠프 측의 김남국 의원은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은 이 전 대표에게) 덕담을 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 전 대표 측에서) 이 (백제) 발언을 문제 삼는 것 자체가 결국에는 지역주의 그 감정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6일 차명진 전 의원은 "이재명 같은 양아치가 차기 지지율 1등이 나온다. 국민 지력을 탓하지 않고는 설명이 안된다"며 "국민 다수가 정상적인 지력이라면 도저히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한탄했다.

차 전 의원은 "정치하면서 자주 우리 국민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 이유가 다른 정치인들의 속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통상 말하는 것처럼 국민이 현명하기 때문이 아니다. 정반대로 나는 우리 국민이 너무 무지해서 무섭다"고 소신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이러한 '인격'과 '인품' 등 '인성' 논란에 대해 넘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그가 최근 공격모드로 전환한 것은 앞으로 '실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즉, 이 지사가 차기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차라리 '방어전략'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는 얘기로 상대의 공격이 이어져도 '더 참으라. 참는 자가 이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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