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후판가 충당금 반영 적자실적
후판가 인상, 중장기적으로 선가인상에 작용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 한국조선해양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높은 수주량에도 국내 조선3사 후판가격 반영 등으로 인해 올 2분기 적자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강재가격 인상이 조선업 실적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89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보다 1분기 뒤진 성적을 냈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이번 분기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조선해양의 실적은 후판 등 강재가격 인상이 전망되면서 조선부문에서 896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빅 3에서 발생하는 강재로 인한 적자를 2조정도로 예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를 이루는 기본 강재인 후판의 경우 전체 선박가격에서 20~30%정도를 차지하는 소재다.

강재가가 조선업계에 끼치는 영향은 또 있다. 최근에 조선의 경기가 좋아지면서 조선업체들은 일부 중국 강재를 사용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중국 정부가 탄소규제 등의 이유로 해외수출을 막고있어 조선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재값이 선박 조선소 뿐만이 아니라 기자재 업계 등 관련업계 전부에 영향을 준다는 측면도 있다. 강재 가격 상승은 웬만한 기자재들에 대한 상승도 같이 불러오기 때문에 영향이 더욱 커진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올 하반기 후판가격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연초대비로는 약 60%인상한 115만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반기 대비 35~45만원 높인 금액이다.

후판가격 인상의 경우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선가 인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이와 같은 영업실적 악화는 선가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명분이 된다고도 보고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04년 10월 철강가격의 급등은 6개월 후인 2005년 1분기 신조선 계약선가를 높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선가가 인상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철강 등 원자재 상승압력도 있겠지만, IMO배출가스규제 움직임 등으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