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조선후판가격 t당 115만원 제시’…40~50%인상
조선업계, 후반가격 선가 20%차지…중국과 가격경쟁력 떨어져

포스코 ⓒ 시사포커스 DB
포스코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올해 하반기 후판가격 인상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조선업계는 당장 가격경쟁력에서 중국에 뒤쳐진다며 철강업계가 제시한 인상분에 대해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적을 살펴보면 포스코의 경우 이미 1000%가 넘는 영업이익을 낸 상황이지만 1분기 조선업계는 평균 실적은 적자상태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32.9%, 1212.7%증가한 18조2289억원, 2조2024억원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정 실적은 NH투자증권 당사 추정치 대비로도 매출 7.4%, 영업이익은 13.6%를 상회한다”면서 “분기별 영결 실적을 발표한 2010년 이래 사상 최고치”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제철 역시 영업이익 5200억원대로 증가치가 350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강가격은 2분기 이후로도 상승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변 연구원은 “중국 내수 철강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조선용 후판과 자동차강판에 대한 가격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3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현재 조선 빅3와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 중으로, 후판 공급가를 t당 115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과 비교해 35~45만원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철강업계는 원재료인 철강 가격 급등에 따라 원가부담과 철강시황 호조세 등을 반영해 조선용 후판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업계의 형편은 철강업계와 다르다. 올 상반기 조선업계는 13년만의 최대 수주량을 기록했다고 하지만,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 인상은 조선업계의 실적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선업계 실적 역시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조선 3사 1분기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한국조선해양이 그나마 675억원을 기록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2129억원과 478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또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계약상 헤비테일 조건으로 1년반~2년 사이 배를 인도하고 전체 인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반기 수주에도 당장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후판가격 인상으로 인해 예상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설정하는데 충당금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 ‘어닝쇼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는 후판 가격이 철강업계 주장대로 인상될 경우, 빅3에 미치는 영향이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지금도 10~15%선가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40~50%강재가격을 올리면 국내 조선사들이 가격차원에서 중국과 경쟁이 안된다”며 “중국은 자국내 산업보호차원에서 해외로 나가는 물량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량부터 문제가 되니까 이런 가격 문제가 생기는 건데, 향후 국내 철강업계가 수출제한하면서 국내 업계에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지 여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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