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왜 임신·출산여성 군면제가 여혐이냐...어처구니없다"
장경태 "군대 안 가려면 아이를 가지라'는 말 밖에..."
강민진 "왜곡의 달인...이렇게 독해력이 없다니..."

(왼쪽부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차기 대선 공약으로 '남녀공동복무제'를 꺼내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여성혐오 논란'으로 번지자 "임신·출산 여성 군 면제가 여혐이냐.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를 '여혐'으로 몰고가는 행태에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하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남녀공동복무제'를 시행해도 임신과 출산한 여성은 군 면제해야 한다고 했더니 이를 두고 여혐이라는 주장이 있다"면서 "그럼 엄마와 갓난아이를 생이별이라도 시켜서라도 군대에 보내야 한다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그는 '남녀공동복무제'를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의 사례를 들며 '임신·출산을 한 여성은 군 복무를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여혐 논란'으로 가열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하 의원은 "임신과 출산한 여성의 군 복무 면제는 국가의 모성보호 의무를 다하기 위한 것이지, '애 낳으면 군 면제 시켜주겠다'는 출산 강요 대책이 아니다"라면서 "헌법 36조 제2항은 '국가는 모성의 보호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25세 이하 여성의 출산이 전체 출산의 6% 정도"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임신과 출산을 한 여성을 군대에 보내게 되면 이들은 아이들과 생이별 할 수밖에 없다"며 "인간으로써 못할 짓이고 국가가 그래서도 안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하 의원은) '남녀차별의 핵심은 군대', '남녀가 평등한 시대이니 여성도 군대를 가야 한다' (라고 했다)"며 "인식이 안드로메다에 가 있다 보니, 해법도 저 너머에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하 의원을 겨냥 "이쯤되면 하 의원이 바라는 세상은 남녀갈등시대 속에 사는 것"이라면서 "그대로 두면 남녀갈등시대 만들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임신, 출산 여성을 복무 면제'는 언뜻 상식적인 주장이지만, 그간 하 의원의 여성에 대한 사고를 바라보면 '군대 안 가고 싶으면 아이를 가지라'는 말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 의원은 "이번 논란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내에서 젠더갈등 발언 수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당대표의 여가부 폐지 주장 등 국민의힘 전반적 분위기 또한 남녀 갈라치기에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은 남녀갈등 시대를 만들려고 하는가"라면서 "하태경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은 답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지난 19일 하 의원을 겨냥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마찬가지로, '여자도 군대보내자'는 그 주장 역시 안티페미니즘을 선동하는 하태경식 '표퓰리즘' 연장선일 뿐"이라면서 "안티페미니즘으로 표나 끌어모으겠다는 대선 후보가 대체 무슨 자격이 있냐"고 비판했었다. 

강 대표는 그 다음날에도 다시 글을 올리며 "하 의원은 자기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왜곡의 달인이시다. 대선주자로 나서신 분이 이렇게 독해력이 없으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며 "같은 남녀공동복무제를 이야기하더라도, 성평등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고 하 의원처럼 안티페미니즘 표퓰리즘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 둘이 절대 같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남자만 강제로 군대 가는' 제도가 올바르다고 보지 않는다. 하지만 그 해법이 '여자도 군대 가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남성도 여성도 강제 징병되지 않는 제도가 진정한 성평등 제도이고,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절벽시대에 군축을 전제로 한 모병제 전환과 한반도 평화 정착은 우리가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말씀드렸다"고 거듭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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