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조만간 여권의 대권 경쟁에 뛰어들 것을 예고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범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 "내가 지휘감독자(였다)"면서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내가 꿩 잡는 매"라고 강조했다.

이날 추 전 장관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만큼 윤 전 총장을 잘 하는 사람이 없다"며 "(윤 전 총장이) 언론의 검증을 아무리 피하려고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의 철옹성을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시간문제"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언론이 '추미애가 나오면 윤석열을 키운다'라는 우스꽝스러운 프레임을 씌웠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도 "한 마디로 꿩 잡는 매가 두렵다는 것"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제1야당에서 변변한 대권후보 하나 없기 때문에 윤석열 지지율만 올라라는 걸 누군가의 탓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의 대선 출마선언 시기에 대해 "(당에서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아마 서두르고 있지 않나 짐작이 된다"면서 "당의 일정에 따라 저도 맞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윤 전 총장이) 본선 무대를 끝까지 뛸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제1야당이 아마 후보를 제대로 키워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절대로 (윤 전 총장의) 사건을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하면 그것은 공정과 정의가 아니다"며 "공수처는 공수처의 길을 가게끔 정치권이 입을 대지 말고 잘 지켜봐야 한다"면서 "(그것이) 헌법정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추 전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했던 당직사병 현모씨가 서씨의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었는데, 지난 11일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는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씨는 부당함을 지적하며 지난 15일 서울고법으로 즉각 항고에 나섰다.

앞서 현씨는 지난 2017년 6월 25일 당직근무 과정에서 추 전 장관의 아들 서씨가 휴가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부대로 복귀하지 않자 전화를 통해 '복귀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었다. 이후 지난해 10월 추 전 장관 아들 서씨의 변호사가 '현씨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여 현씨가 자신이 거짓말쟁이로 내몰린 것에 분개하여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었는데, 검찰은 '현씨의 주관적인 평가나 의견에 불과하다'면서 '증거 불충분'으로 명예훼손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차기 대선이 9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속에서 추 전 장관이 여권의 대선후보 경쟁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떠들석하게 여론을 달궜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추-윤 갈등' 사태가 재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추 전 장관의 화려한 복귀에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