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OTT와 달리 모기업 없어 자본 한계
중·장편 오리지널 콘텐츠보다 짧은 콘텐츠에 힘

왓챠는 지난해 말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왓챠
왓챠는 지난해 말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왓챠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왓챠가 숏폼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숏폼(short-form) 콘텐츠란 글자 그대로 짧은 영상 등을 의미하며, 대표적인 숏폼 콘텐츠 플랫폼으로 유튜브가 있다. 여기에 왓챠가 슬그머니 들어와 본격적인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 웨이브, 시즌, 티빙 등이 수천억원의 자본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 속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왓챠의 생존전략 중 하나지만, 이것이 소비자 공략에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개인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영상콘텐츠 기획안 공모전’을 진행한다.

총 상금 1억5000만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공동 공모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왓챠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지원 장르는 숏폼 또는 시트콤 등 드라마, 예능/교양(장편 또는 시리즈), 다큐멘터리(장편 또는 시리즈) 등 총 3개다.

각 장르별로 드라마 부문 대상 수상작의 상금은 3000만원, 예능/교양과다큐멘터리 부문 대상 수상작의 상금은 각각 1000만원이다. 선정작은 전문가 컨설팅 및 완성화 프로그램이 지원되고, 3편 내외의 우수작은 제작비 지원과 왓챠를 통한 편성도 진행된다.

왓챠는 이에 앞서 웹드라마 ‘좋좋소’ 등 인기 유튜브 콘텐츠를 연달아 공개하며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좋좋소 외에도 기본 조회 수 100만에 육박하는 ‘하하하 냥이네·하하하 멍멍이네’, ‘일진에게 찍혔을 때 감독판’, ‘말년을 행복하게: 확장판’, ‘진짜 경기분석·진짜 선수분석·진짜 축구 이야기’ 등 다른 인기 콘텐츠도 들여왔다.

왓챠가 제작을 지원하고 있는 웹드라마 '좋좋소' 시즌 3가 공개된다. ⓒ이과장 유튜브 캡쳐
왓챠가 제작을 지원하고 있는 웹드라마 '좋좋소' 시즌 3가 공개된다. ⓒ이과장 유튜브 캡쳐

일부 콘텐츠는 유튜브가 아닌 왓챠에서 선공개되는가 하면, 유튜브에선 확인할 수 없는 감독판·확장판으로 공개돼 경쟁력을 두고 있다. 유튜버 및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왓챠에 진출하면 성공한 유튜버’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왓챠가 숏폼 콘텐츠만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리빌딩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박정민·손석구·최희서·이제훈 등 충무로 젊은 배우 4인방이 연출로 참여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언프레임드', E채널과 공동으로 제작하는 남성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 프로그램 ‘노는브로’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왓챠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낮은 시장 점유율 탓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왓챠는 지난 2월 기준 월 사용자가 139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넷플릭스(1001만명), 웨이브(395만명), 티빙(265만명), U+모바일tv(213만명), 시즌(168만명)과 비교해 가장 적은 수치다. 왓챠는 100만명대에서 성장이 정체돼있다.

이에 대해 왓챠 관계자는 “OTT 시장이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큰 기업이 이기는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OTT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콘텐츠의 수가 적은 것도 아니고 서비스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플랫폼에서는 잘 시도하지 않는 콘텐츠와 서비스, 이벤트를 많이 하고 있고,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선별적으로 가져와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차별성만 있다면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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