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CJ 협력 연장 차원…OTT 시장 확대 염두
최대 15% 인수해 3대 주주 오를 듯

지난해 10월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이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CJ 사업자 합의서 체결식을 진행했다. ⓒ네이버
지난해 10월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이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CJ 사업자 합의서 체결식을 진행했다. ⓒ네이버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네이버가 CJ의 온라인동영상(OTT) 플랫폼 자회사 티빙의 지분 일부를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OTT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네이버도 OTT 서비스를 비워둘 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 ENM은 티빙의 지분 인수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선 네이버가 티빙 지분 최대 15%를 인수해 3대 주주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티빙은 지난 1월 JTBC스튜디오를 2대 주주(16.7%)로 들인 바 있다.

네이버의 티빙 지분 지분 확보설이 힘을 받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10월 네이버와 CJ가 총 6000억원 규모의 빅딜을 이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CJ 그룹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상호 지분을 교환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7.85%)과 CJ ENM(4.99%)의 3대 주주로, 스튜디오 드래곤(6.26%)의 2대 주주에 올랐다.

또 당시 네이버는 티빙 지분 투자에도 참여하는 등 티빙과의 협력도 진행한다고 이미 언급했다. 네이버와 티빙은 각각 멤버십 간 결합상품 출시 등을 진행해 멤버십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나갈 계획을 수립했고, 실제로 지난 3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 중 하나로 티빙 무제한 이용권을 추가했다.

한편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에 대해 “아시아의 마블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OTT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마주한 이상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내외 OTT들이 공격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계획은 세울 수 있지만 실행할 수 있는 건 다른 문제다. 이 부분에서 티빙은 검증된 역량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다양한 팬덤과 취향을 충족하는 콘텐츠로 모든 팬덤을 아우르기 위해 프랜차이즈IP 확대 계획을 밝히며 아시아의 마블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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