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다큐에 이어 ‘언프레임드’ 프로젝트 진행
왓챠 “구독료 인상 검토하지 않고 있어”

왼쪽부터 배우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왓챠
왼쪽부터 배우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왓챠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왓챠가 본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등 해외 OTT들이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고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들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수천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왓챠도 생존을 위해 ‘오리지널’ 전쟁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제작사 하드컷과 ‘언프레임드(Unframed)’ 프로젝트를 공동 기획해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제작은 하드컷이 맡고, 박정민·손석구·최희서·이제훈은 각자가 집필한 시나리오를 직접 연출한다.

언프레임드는 네 명의 배우가 배우라는 역할에 한정되지 않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프로젝트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될 작품은 네 배우의 첫 감독 참여작이다.

왓챠는 이번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는 연내 촬영을 마무리하고 왓챠에서 오는 12월 중 오리지널 시리즈로 독점 공개된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를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이글스 다큐멘터리는 왓챠가 제작을 공식화한 첫 오리지널 작품으로, 올 상반기에 공개될 전망이다.

왓챠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지난해 말 총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특히 2012년 왓챠의 시드 투자사였던 카카오벤처스 등이 재투자에 나서며 왓챠의 성장성에 또 한 번 기대를 걸었다.

왓챠는 지난해 말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왓챠
왓챠는 지난해 말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왓챠

카카오벤처스 김기준 부사장은 “아무 기반이 없던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데이터와 기술력, 운영 노하우만을 가지고 주요 OTT 플랫폼으로 성장한 기업은 오직 왓챠뿐이며, 이 같은 왓챠의 성장 전략은 향후 글로벌화된 경쟁 환경에서도 대기업들이 쉽게 모방하기 힘든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2012년 첫 투자에 이은 재투자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왓챠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타 OTT와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왓챠 관계자는 “OTT 시장이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큰 기업이 이기는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OTT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콘텐츠의 수가 적은 것도 아니고 서비스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플랫폼에서는 잘 시도하지 않는 콘텐츠와 서비스, 이벤트를 많이 하고 있고,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선별적으로 가져와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차별성만 있다면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인해 구독료가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구독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구독료를 올리고, 그로 인해 구독자가 줄어든다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의미가 없다”며 “제작에 돈을 많이 쓰는 것보다 잘 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효과적, 효율적으로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