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장모 ‘불법요양병원 운영 혐의’부터 윤우진 뇌물수수 혐의 수사 개입 의혹까지 총공세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압박하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놓는 등 그를 견제하려는 여당 내 기류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당장 지난 26일 윤 전 총장의 후임이 될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친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자를 향해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검찰총장이었다. 윤 전 총장의 검찰 수사 때 ‘이러면 안 되겠구나’라고 국민 여론이 들끓었다”고 주장했으며 같은 당 박성준 의원도 “검찰총장은 자기 주변 문제가 있으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는데, 윤 전 총장은 부인과 장모가 연루된 사건이 수사 중이었지만 사퇴하지 않았다”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여당 대권잠룡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지난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윤 전 총장이 야권 1위인 상황에 대해 “수신제가평천하란 말이 있다”고 꼬집었는데, 사실상 장모 의혹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장모인 최모씨는 블법 요양병원을 운영한 혐의와 관련해 지난 2014년 공동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병원 운영에 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책임면제각서를 받았다는 이유로 입건되지 않았었는데, 지난해 4월 7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조대진 변호사 등이 최씨와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씨, 윤 전 총장을 여러 혐의로 고발하면서 다시 수사 받게 됐고 결국 이성윤 지검장이 수장으로 있는 서울중앙지검이 지난해 11월 24일 최모씨를 의료법 혐의, 특정경제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따라 최모씨 관련 첫 공판은 지난 24일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검찰은 “의사가 아닌데도 동업자와 공모해 비영리 의료법인처럼 설립해놓고 실제로는 영리를 추구해 의료법을 위반했다”며 불법 요양병원 개설 혐의와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9천만원을 받아 편취했다”고 주장한 반면 최씨는 “공모해 의료기관을 개설하고 운영했다는 부분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씨 변호인은 앞선 공판준비기일에 “이 사건은 시작부터 정치적이었고 끝까지 정치적이다. 윤 총장에게 모욕감을 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제는 민주당에서 대대적으로 ‘장모’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하면서 윤 전 총장에게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이 윤 전 총장의 또다른 약점으로 꼽는 부분은 윤우진 사건인데,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열린 개혁국민운동본부 주최 집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적당히 되는 게 아니다. 윤우진부터,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들을 다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윤우진 사건을 들어 노골적인 윤 전 총장 압박에 나선 바 있다.

윤우진 사건은 윤 전 총장 측근인 윤대진 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2012년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을 때 윤 전 총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뜻하는데, 이 같은 민주당의 공세 예고에 국민의힘 최다선이자 윤 전 총장에 힘을 실어온 정진석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희대의 사기꾼 김대업 정치공작과 드루킹 여론조작까지, 케케묵은 공작의 맛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국민들은 더는 이런 추악한 공작정치에 속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고 간절하다. 열세의 판세를 네거티브로 뒤집어 보려고 안간힘 쓰지만 그럴수록 구정말만 뒤집어쓸 뿐”이라고 여당에 경고했는데, 한편으론 최근 윤 전 총장을 직접 겨냥한 민주당의 공세는 대선에서 윤 전 총장을 상대로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란 시각도 없지 않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유권자 2004명에게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95%신뢰수준±2.2%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1.5%P 하락하며 30.5%로 떨어진 반면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동기 대비 1.5%P 상승한 25.3%로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양자 간 격차도 지난달 8.2%P에서 이번엔 5.2%P로 한층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윤 전 총장이 별 다른 목소리를 내놓지 않은 채 잠행이 계속되면서 지난 3월 34.4%로 최고점을 찍었던 선호도는 두 달 연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반대로 이 지사는 3월부터 5월까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역전 가능성을 노리고 민주당 지도부까지 네거티브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윤 전 총장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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