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여연 객원연구위원 출신 장예찬, 尹 ‘연희동 방문’ 공개…권성동 “나 만난 건 입당 뜻”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대 청년 시사평론가인 장예찬 씨와 함께 연희동 연남장에서 함께 한 모습(좌)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장예찬TV(좌), 이준석 페이스북(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대 청년 시사평론가인 장예찬 씨와 함께 연희동 연남장에서 함께 한 모습(좌)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장예찬TV(좌), 이준석 페이스북(우).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잠행을 이어왔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들어 자신의 대외 행보를 여러 경로를 통해 공개하고 있어 사실상 정계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입당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2일 ‘골목길 경제학자’로도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교수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거리를 걷는 공개활동에 나섰는데, 이 자리에서 모 교수가 “창업자와 소상공인은 존중 대상인데 정부 정책을 보면 국가가 소상공인을 구박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윤 전 총장은 “골목 상권의 소상공인들이 스타가 될 수 있게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전 총장과 모 교수는 연희동 연남장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는데, 모 교수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선 이런 문화공간이 필요하다. 공장 위주의 산단 도시에서 문화 도시로 변해야 지방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머무는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윤 전 총장도 “골목상권 살리기에 청년, 자영업, 지방발전이란 3대 요소가 다 담겨있다. 청년들이 주축이 돼 골목상권이 뜨면 지역경제와 자영업자가 동시에 살아날 수 있다”고도 발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뿐 아니라 윤 전 총장은 최근 유현준 홍익대 교수와의 만남을 거론하면서 “도시 개발의 독과점과 규제를 풀어야 1인 가구, 2인 가구 등 변화하는 가구 특성에 따른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개발 규제 완화부터 청년, 자영업, 지방발전 등을 일일이 거론한 점은 그가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어느 유권자층, 어떤 현안을 포인트로 잡으려는지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이날 윤 전 총장의 연희동 행보에 함께 하고 이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장예찬 시사평론가도 88년생 30대 청년이란 점에서 ‘4·7재보선’부터 최근 ‘이준석 돌풍’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청년층을 윤 전 총장이 어느 정도 중시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데, 한 발 더 나아가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혹시 앞으로 윤 전 총장과 동행하게 된다면 소통창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해 사실상 윤 전 총장이 30대 청년을 공보 참모로 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장씨가 과거 ‘반짝’ 대선주자로 주목받기도 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온라인 홍보를 담당한 바 있는데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윤 전 총장이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 지난달 29일 윤 전 총장과 강릉에서 직접 만났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나와 우리 당 의원들을 만난 것은 제3지대가 아닌 국민의힘과 함께 대권 도전에 나서겠다는 정치적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타든 말든 경선버스를 정시에 출발시키겠다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궁합은 중요치 않다.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 여론에 맞춰서 행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실제로 이 전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오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평당원으로 개별 입당할 것이란 기사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우리 당은 역량 있는 정당이다. 안전하고 안락하게 모시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전 최고위원이 당권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윤 전 총장만 특별히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의사를 내비친 데 이어 지난달 31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주자 첫 토론회에선 아예 “대선까지 국민의힘 버스는 두 차례 선다. 한 번은 당내 경선, 또 한 번은 필요할 경우 야권 단일화 정류장으로 두 번째 정류장의 경우 지지율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버스가 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첫번째 정류장은 전당대회 후 늦어도 한 달 이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압박한 점 역시 윤 전 총장이 최근 돌연 잠행을 깨게 된 데 있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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