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고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이 마음 둘 데가 없기 때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뜨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윤 전 총장을 향해 "나와 경쟁이 겁이 나면 어떻게 본선에 나갈 건가"라고 공격을 가했다.

홍 의원은 전날 MBN '시사스페셜'과의 인터뷰를 통해 "윤 전 총장은 평생을 검찰 사무만 한 사람으로 대통령의 직무는 날치기 공부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대통령의 직무는, 검찰 사무는 0.1%도 해당되지 않는다며 그건 오랜 기간 경험과 그다음에 지혜가 축적되어야 한다"고 일침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든, 그 다음에 또 거론되는 그 누구든 야권 대경선을 하자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야권 대선후보가 될 사람들은 전부 모여서 경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자신이 국민의힘에 복당하면 윤 전 총장이 당에 안 올 것이라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북한산도 못 올라가는 사람이 에베레스트 가는 것하고 똑같은 것"이라며 "당내 경선도 겁을 내는 사람이 어떻게 더 험악한 본선에 나가려 하나"고 비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아직 정치 개시 선언을 하지 않아 정치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정치인이 돼서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거기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친 후에,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가 있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 개시 선언을 하면 그때 국민들이, 여야가 달려들어서 본격적인 검증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이 정권은 싫은데 국민이 지금 마음 둘 데가 없다"면서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못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혼자서 문 대통령을 상대하고 있는 듯이 보이니까 뜰 수밖에 없다"며 "(다만) 그게 '과연 실체가 있느냐'에 대한 문제는 윤 전 총장이 정치권에 들어와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대권 도전에 대해 "정치하는 사람의 종국적 꿈은 국가경영"이라면서 "정치를 26년 하고 있는데, 마지막 정리하는 차원에서 국가경영을 한 번 해볼 기회가 오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이 지사를 꼽고 있지만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재명 지사한테는 주기 싫을 것"이라며 "야당에 (대권이) 넘어가면 정치 보복이라는 주장이라도 할 수 있지만, 이 지사한테 넘어가면 그 주장도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다음 대통령이) 되면 내가 죽는다'는 생각은 늘 할 것"이라며 "(차기 여권의 대선후보가 이 지사가 될까봐) 문 대통령이 요즘 잠이 안 오실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폭의 논리"라면서 "민주당이 큰 갈등없이 차근차근 나아가니 불안하신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님과 이재명 지사님을 '이간질 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 이렇게 정한건가"라면서 "출구전략이 형편없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님, 패잔병에 가까운, 국힘당도 멀리하려는 자신의 처지를 먼저 살피고 빨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을 듯 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