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철 물러나고 조항목 단독대표 체제, 도 대표 후임 선임 요청 4년만
1000억 원대 CP발행 및 자회사 2곳에 35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
NS내부, 스스로 ‘돈 줄’ 순응 사례 많아…양재 물류센터 타격 언제까지?

NS쇼핑 사옥 ⓒ시사포커스DB
NS쇼핑 사옥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최근 NS쇼핑 이사회는 공동대표체제에서 단독대표로 바뀌었고 이사회가 단기 기업어음 형태에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 아울러 자회사인 하림산업에 300억 원, 글라이드에 5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3일 금융감독원과 홈쇼핑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NS쇼핑 이사회는 이 같은 내용을 결정하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NS쇼핑이 하립그룹내에서 좋은말로 캐시카우역할을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외부에서는 그룹핵심사업을 맡은 '돈 줄'이라는 시선이 많다.

NS쇼핑은 다음달 부터 14년간 대표를 맡았던 제일사료 출신 도상철 대표가 물러나고 대교방송 출신 조항목 대표이사 단독체제로 변화한다. 작년 11월 공동대표체제로 변환 후 6개월만 이다. 14년간 NS쇼핑을 이끌어 온 도 대표는 지난 2016년 김홍국 하림 회장에게 건강상 이유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후임 선정을 요청했다. 지난 조항목 대표는 지난 2017년 11월 COO에 선임됐고 부사장직을 수행해오다 작년 11월 공동대표 맡아왔다.

도 대표는 경영진에서는 물러나지만 이사회에 남아 김홍국 하림 회장, 조항목 NS쇼핑 대표와 함께 NS쇼핑 의사결정에는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결정된 기업어음 1000억 원 발행과 자회사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 재계에서는 말이 많다. NS쇼핑이 계열사에 자금수혈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실적이 나지 않고 있어서다.

NS쇼핑은 지난 2016년 자회사인 하림산업을 통해 물류센터 건립목적으로 4525억 원을 들여 양재동 부지를 사들였지만 현재까지 서울시와 하림그룹간 의견 충돌로 사업에 진척이 없다. 하림은 물류센터를 등을 지하에 짓고 지상은 백화점이나 호텔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데서 의견차이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NS쇼핑이 부담해야 되는 비용이 매년 커지고 있는 것. 하림산업은 작년 29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유통전문 회사인 글라이드에는 이번 유상증자 50억 원을 포함해 160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작년 32억 원에 순손실을 입었다.

이외에도 현재까지 210억 원을 투자한 엔바이콘도 작년에 순손실 35억 원을 기록하며 NS쇼핑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NS쇼핑이 성장하지 하지 못하는 구조로 내부에서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가도 자회사 지원 및 하림 내 계열사 지원 등으로 성장동력이 가동됐다가도 지속될 수 있는 힘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NS쇼핑 내부에서도 '우리는 돈줄'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NS쇼핑이 그룹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떠안은 짐도 많고 그룹내 타 계열사와는 확연히 다른 시스템이고 가장 전면에 있기 때문에 내부적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NS쇼핑 내부에서도 그룹내 '돈줄'이라는 사정에 순응해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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