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 고려

박상진 네이버 CFO. ⓒ네이버
박상진 네이버 CFO. ⓒ네이버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네이버의 웹만화 플랫폼 네이버웹툰이 향후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의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버 웹툰은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당분간 자금을 조달할 계획은 없지만 미국 투자자들에게 더 견고하고 친숙해지면 상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네이버의 라이벌인 쿠팡이 지난달 성공적으로 뉴욕 증시에 입성한 것을 두고 기업을 글로벌로 확장하려는 추진력과 이를 위한 자금 조달에 대한 투자자의 의지를 강조했다. 쿠팡 상장 이후 마켓컬리와 토스, 두나무 등 국내 스타트업 업체가 현재 나스닥 시장에 상장을 추진 중이거나 고려 중이다.

박상진 CFO는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불가피하다”며 “사업 기회를 찾고 자산을 보완할 유능한 파트너를 만나야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본사를 미국 LA로 이전했으며, 올해 초에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하기도 했다. 박상진 CFO는 “왓패드를 통해 스토리텔링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네이버는 라인이 강세를 띠고 있는 일본과 함께 유럽, 동남아시아, 대만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고 있다.

한편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21일 열린 북미 테크 컨퍼런스 ‘콜리전 컨퍼런스’에서 “더 많은 개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작품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핵심은 다양성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이미지형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AI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오토드로잉 등 다양한 제작 도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렇게 창작의 허들을 낮춤으로써 작품의 다양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다양한 작품 속에서 보석같은 슈퍼 IP를 찾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사용자 중 69%, 왓패드 사용자의 80%가 Z세대일 정도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 웹툰과 웹소설의 잠재력은 더욱 크다는 평가다.

한성숙 네이버 CEO도 “글로벌 Z세대들은 웹툰과 왓패드처럼 디지털 기반으로 새롭게 나타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비즈니스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함께 성장할 신입·경력 인재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하계 인턴십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이어서 경력 개발자 모집 프로그램 또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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